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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수수두꺼비 Rhinella marina

중남미 원산의 대형 두꺼비예요. 사탕수수 해충을 잡으려고 호주 등지에 일부러 풀었다가, 오히려 토종 동물을 위협하는 세계적인 침입종이 되어 버렸어요.

귀 뒤 커다란 독샘에서 독을 분비한 번에 수천~수만 개의 알을 낳음호주에서 해마다 수십 km씩 확산생물학적 방제 실패의 교과서적 사례

1. 개요

1935년 여름, 하와이에서 배에 실려 온 두꺼비 100여 마리가 호주 퀸즐랜드의 사탕수수 농장에 도착했어요. 사탕수수 뿌리를 갉아먹는 딱정벌레를 잡아 줄 거라는 기대를 받았던 이 두꺼비가 바로 사탕수수두꺼비예요. 그로부터 90년 가까이 지난 지금, 이들의 후손은 호주 북부와 동부의 넓은 지역을 뒤덮었고, 수많은 토종 동물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최악의 침입종' 중 하나로 꼽혀요.

사탕수수두꺼비는 원래 중남미의 열대와 아열대에 사는 대형 두꺼비예요. 몸길이가 보통 10~15cm에 이르고, 큰 개체는 1kg을 넘기도 해요. 눈 뒤쪽에 있는 커다란 독샘에서 강한 독을 분비하고, 한 번에 수만 개의 알을 낳으며,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먹는 왕성한 식욕을 지녔어요.

이런 특징은 원산지에서는 생태계의 한 부분으로 균형을 이루지만, 천적이 없고 독에 대한 경험도 없는 동물들이 사는 곳에 들어가면 재앙이 돼요. 사탕수수두꺼비의 이야기는 생물학적 방제를 신중하게 해야 하는 이유를 보여 주는 교과서적인 사례로 세계 곳곳의 생태학 수업에서 다뤄져요.

2. 이름과 분류

사탕수수두꺼비
Andrew Mercer (www.baldwhiteguy.co.nz) · CC BY-SA 4.0

한국어 이름 사탕수수두꺼비와 영어 이름 Cane toad는 모두 사탕수수(sugarcane) 해충 방제를 위해 퍼뜨려진 역사에서 나왔어요. 원산지와 다른 지역에서는 대형 바다두꺼비(Marine toad), 거대두꺼비(Giant toad)라고도 불러요. 학명의 종소명 marina는 '바다의'라는 뜻인데, 18세기에 이 두꺼비를 처음 기재한 칼 린네가 바다에 산다고 잘못 알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널리 알려져 있어요. 실제로는 바닷물에서 살지 않지만, 약간 짠 기수에서는 올챙이가 어느 정도 버틸 수 있어요.

분류는 여러 번 바뀌었어요. 1758년 린네가 Rana marina로 처음 기재한 뒤 오랫동안 Bufo marinus라는 이름으로 불렸고, 2000년대에 유전자 연구를 바탕으로 남미 두꺼비 무리가 리넬라(Rhinella)속으로 분리되면서 Rhinella marina가 되었어요. 두꺼비과(Bufonidae)에 속하며, 한국의 두꺼비(Bufo gargarizans)와는 같은 과의 먼 친척이에요.

2016년에는 형태와 유전자 차이를 근거로 멕시코와 중미, 남미 북서부 개체군을 Rhinella horribilis라는 별개의 종으로 나누자는 제안이 나왔어요. 이 견해를 따르면 호주와 하와이 등에 퍼진 개체는 남미 기아나 지역 출신의 Rhinella marina에 해당해요. 다만 모든 학자가 이 분리를 받아들인 것은 아니에요.

3. 진화

두꺼비과는 전 세계에 수백 종이 분포하는 큰 무리로, 남미에서 기원해 다른 대륙으로 퍼져 나간 것으로 추정돼요. 리넬라속은 남미에서 크게 다양해진 무리이고, 사탕수수두꺼비는 그중 가장 큰 종 가운데 하나예요. 콜롬비아의 중신세 지층(약 1,000만 년 이상 전)에서는 사탕수수두꺼비와 매우 비슷한 두꺼비 화석이 발견되어, 이 계통이 오래전부터 비슷한 모습이었음을 보여 줘요.

사탕수수두꺼비의 진화 이야기 중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오히려 최근 100년 사이 호주에서 일어난 일이에요. 확산의 최전선에 있는 두꺼비들은 뒤쪽 개체군보다 다리가 더 길고, 더 멀리, 더 곧게 이동하는 경향을 보였어요. 연구자들은 가장 빨리 움직이는 개체들이 최전선에 모여 서로 짝짓기하면서 이동 능력이 세대마다 강화되는 '공간 분류(spatial sorting)' 현상이 일어났다고 설명해요. 그 결과 초기에는 1년에 약 10km 정도였던 확산 속도가 열대 북부에서는 1년에 50km 이상으로 빨라졌다고 보고되었어요.

이처럼 침입종은 새로운 환경에서 빠르게 진화하기도 하고, 반대로 토종 동물이 침입종에 맞춰 진화하기도 해요. 호주의 일부 뱀은 두꺼비가 들어온 뒤 몇십 년 만에 입이 작아지거나 독에 대한 저항성이 높아지는 변화를 보였다는 연구도 있어요.

4. 분포와 서식지

Rhinella granulosa in San Juan Bautista River, Margarita Island, Venezuela
Rhinella granulosa in San Juan Bautista River, Margarita Island, Venezuela
Wilfredor · CC0

사탕수수두꺼비의 원래 분포지는 미국 텍사스 남부 끝에서 멕시코, 중미를 거쳐 남미의 아마존 유역과 페루 중부, 브라질 일부까지 이르는 넓은 지역이에요. 열대우림보다는 숲 가장자리, 초지, 사바나, 농경지처럼 탁 트인 환경을 좋아하고, 사람이 사는 마을과 도시의 가로등 아래에서도 흔히 보여요.

도입된 지역은 매우 많아요. 1930~40년대를 중심으로 카리브해의 푸에르토리코, 자메이카, 바베이도스 등, 미국 하와이와 플로리다, 필리핀, 일본 오가사와라 제도와 류큐 제도 일부, 대만, 피지와 파푸아뉴기니를 비롯한 여러 태평양 섬, 그리고 호주에 들어갔어요. 그중 가장 극적으로 퍼진 곳이 호주예요.

호주에서는 1935년 퀸즐랜드 북동부 해안에 풀린 뒤 서쪽과 남쪽으로 꾸준히 퍼져, 지금은 퀸즐랜드 대부분, 노던 준주의 북부, 서오스트레일리아의 킴벌리 지역, 뉴사우스웨일스 북동부까지 퍼졌어요. 분포 면적은 100만 km2를 훨씬 넘는 것으로 추정되며, 개체 수는 수억에서 그 이상으로 추정하는 자료도 있지만 정확한 숫자를 셀 수는 없어요. 두꺼비는 건조하고 추운 기후를 견디기 어려워서, 호주 내륙 사막과 남부 지역으로의 확산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계속 연구되고 있어요.

5. 신체 특징

사탕수수두꺼비는 세계에서 가장 큰 두꺼비 중 하나예요.

항목일반적인 범위기록·비고
몸길이(주둥이~엉덩이)약 10~15cm큰 개체 20~24cm 안팎
몸무게약 50~500g1kg 이상 개체도 드물게 발견
암수암컷이 더 큼수컷은 노란빛, 피부가 더 거침

기록상 가장 무거운 개체 중 하나로 1980년대 스웨덴에서 사육된 약 2.65kg의 개체가 기네스 기록으로 알려져 있고, 2023년에는 호주 퀸즐랜드의 국립공원에서 약 2.7kg으로 측정된 거대한 개체가 발견되어 '토드질라'라는 별명으로 보도되었어요.

피부는 건조하고 울퉁불퉁한 사마귀 같은 돌기로 덮여 있어요. 몸빛은 회색, 황갈색, 올리브색, 적갈색 등으로 다양하고, 배는 연한 크림색에 얼룩이 있어요. 눈 위로 뼈 같은 능선이 솟아 있고, 눈 뒤쪽 어깨 부분에는 커다란 삼각형의 귀밑샘(이하선)이 있어요. 이 샘이 독을 저장하는 곳이에요.

수컷은 번식기에 앞발 첫째 발가락에 거무스름한 혹(혼인돌기)이 생겨 암컷을 꽉 붙잡는 데 써요. 뒷발에는 물갈퀴가 조금 있고, 앞발에는 없어요. 동공은 가로로 긴 모양이고, 밤에도 잘 볼 수 있어요.

6. 생태와 습성

사탕수수두꺼비는 주로 밤에 활동해요. 낮에는 돌 밑, 낙엽 더미, 흙구멍, 건물 틈처럼 서늘하고 습한 곳에 숨어 있다가, 해가 지면 나와서 먹이를 찾아요. 건조한 계절에는 물가 근처에 모이고, 몸의 수분을 지키기 위해 활동을 줄여요. 두꺼비는 피부로 물을 흡수할 수 있어서, 축축한 땅에 배를 붙이고 앉아 수분을 보충하기도 해요.

특별한 무리 구조나 영역은 없지만, 먹이가 많은 곳이나 물가에는 수십, 수백 마리가 모이기도 해요. 특히 가로등 밑은 불빛에 몰려드는 곤충 때문에 인기 장소예요. 호주의 최전선 개체들은 하룻밤에 수백 m에서 1km 이상 이동한다는 추적 결과도 있어요.

사탕수수두꺼비는 놀라울 만큼 적응력이 강해요. 체내 수분의 절반 가까이를 잃어도 살아남을 수 있다고 알려져 있고, 대략 5도에서 40도 가까운 기온 범위를 견딜 수 있어요. 다만 장기간의 추위와 극심한 건조에는 약해서, 이것이 분포를 제한하는 주요 요인이에요.

7. 먹이

사탕수수두꺼비는 움직이는 것이면 거의 무엇이든 먹어요. 딱정벌레, 개미, 흰개미, 귀뚜라미, 벌, 지네, 노래기, 달팽이 같은 무척추동물이 주된 먹이이고, 입에 들어가는 크기라면 작은 개구리, 도마뱀, 쥐, 새끼 새, 다른 두꺼비까지 잡아먹어요. 특이하게도 대부분의 개구리와 달리 움직이지 않는 먹이도 냄새로 찾아 먹을 수 있어서, 마당에 놓인 개나 고양이 사료, 음식물 쓰레기까지 먹어 치워요.

사냥할 때는 끈적한 혀를 재빨리 내밀어 먹이를 붙잡고, 큰 먹이는 앞발로 입에 밀어 넣으며 삼켜요. 식욕이 매우 왕성해서 하룻밤에 많은 양의 곤충을 먹어요.

아이러니하게도 원래의 목적이었던 사탕수수 딱정벌레는 잘 잡지 못했어요. 딱정벌레가 주로 사탕수수 줄기 위쪽에 있거나 땅속에서 애벌레로 지내서 두꺼비가 접근하기 어려웠고, 사탕수수밭은 그늘이 적어 두꺼비가 낮에 숨기에도 적당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돼요. 결국 두꺼비는 사탕수수밭을 떠나 다른 곳으로 퍼져 나가며 토종 곤충과 소형 동물을 먹어 치웠어요.

8. 번식과 일생

사탕수수두꺼비의 번식력은 침입 성공의 가장 큰 비결이에요. 열대 지역에서는 거의 1년 내내, 특히 우기에 번식해요. 수컷은 연못이나 웅덩이, 도랑, 느린 개울가에 모여 낮게 떨리는 소리로 울어 암컷을 불러요. 이 소리는 멀리서 들으면 엔진이 공회전하는 소리나 다이얼톤처럼 들린다고 묘사돼요.

수컷은 암컷의 등에 올라타 겨드랑이 쪽을 끌어안고(포접), 암컷이 알을 낳는 동시에 정자를 뿌려 수정시켜요. 수컷이 너무 열정적이어서 다른 수컷이나 심지어 죽은 암컷, 물체를 끌어안는 모습도 관찰돼요.

알은 긴 젤리 끈 안에 줄지어 들어 있는데, 한 번에 낳는 알은 보통 8,000~25,000개, 많게는 3만 개 이상으로 알려져 있어요. 알 역시 독이 있어서 많은 수생 동물이 먹으면 죽어요.

단계기간특징
알약 1~3일젤리 끈 속, 독이 있음
올챙이약 3주~2개월작고 검은 올챙이, 무리 지어 생활
새끼 두꺼비변태 직후몸길이 1cm 안팎, 물가에 대량으로 모임
성체약 1년 안팎에 성숙열대에서는 성장이 빠름

대부분의 알과 올챙이는 성체가 되지 못하지만, 워낙 수가 많아 일부만 살아남아도 개체군이 빠르게 늘어요. 야생 수명은 대략 5~15년으로 추정되고, 사육 상태에서는 20년 가까이 산 기록도 있어요.

9. 독과 특별한 능력

사탕수수두꺼비의 독은 '부포톡신'이라고 통칭되는 여러 물질의 혼합물이에요. 그중 핵심은 부파디에놀라이드라는 강심 스테로이드로, 심장 세포의 나트륨-칼륨 펌프를 방해해 심장 박동을 불규칙하게 만들어요. 또 신경과 혈관에 작용하는 물질들도 함께 들어 있어요.

두꺼비는 위협을 받으면 귀밑샘에서 우윳빛의 끈적한 독을 내보내고, 심하게 압박받으면 독을 짧은 거리로 뿜어내기도 해요. 독은 피부 전체에도 조금씩 있지만, 귀밑샘에 가장 많아요. 흥미롭게도 알, 올챙이, 성체 모두 독이 있지만, 막 변태한 새끼 두꺼비는 독이 상대적으로 약한 시기가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사람에게는 독이 눈에 들어가면 심한 통증과 일시적인 시력 장애를 일으키고, 입으로 들어가면 구토와 심장 이상을 일으킬 수 있어요. 두꺼비나 그 알을 먹고 사람이 사망한 사례도 세계 여러 곳에서 보고되었어요. 일부 사람들이 환각 효과를 기대하고 두꺼비를 핥는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사탕수수두꺼비의 독은 환각보다 심장 독성이 훨씬 위험해서 절대 해서는 안 돼요. 환각 성분으로 유명한 것은 북미의 다른 두꺼비(콜로라도강두꺼비)예요.

특별한 능력으로는 앞서 말한 높은 수분 손실 내성, 넓은 온도 적응 범위, 냄새로 먹이를 찾는 능력, 그리고 놀라운 귀소 능력이 꼽혀요. 일부 연구에서는 서식지에서 떨어진 곳으로 옮겨진 두꺼비가 원래 장소로 돌아오는 모습이 관찰되었어요.

10. 천적과 생존, 그리고 토종 동물의 피해

원산지인 중남미에서는 사탕수수두꺼비에게도 천적이 있어요. 일부 뱀, 카이만, 큰 물고기, 맹금류, 포유류가 독에 어느 정도 저항성을 지니고 있거나 독샘을 피해 먹는 방법을 알고 있어요. 이런 천적과 기생충, 경쟁자들이 원산지에서 두꺼비의 수를 조절해요.

호주에는 이런 경험을 가진 동물이 없었어요. 두꺼비를 먹이로 착각한 토종 포식자들이 한 번 물거나 삼키는 것만으로 목숨을 잃었어요. 가장 큰 피해를 본 동물들은 다음과 같아요.

  • 북부주머니고양이(노던 퀄): 두꺼비가 들어온 지역에서 국지적으로 사라진 곳이 많아요.
  • 바라누스 도마뱀(고아나): 일부 지역에서 개체 수가 크게 줄었다는 보고가 있어요.
  • 민물악어(존스턴악어): 일부 강에서 대량 폐사가 기록되었어요.
  • 블루텅스킨크, 일부 뱀: 두꺼비를 삼킨 뒤 죽는 사례가 많아요.
  • 반려견과 반려묘: 매년 많은 수가 동물병원 치료를 받아요.

반대로 일부 토종 동물은 적응하고 있어요. 호주의 까마귀와 솔개 같은 새들은 두꺼비를 뒤집어 독샘을 피해 배 쪽의 살과 내장만 먹는 법을 익혔고, 일부 물쥐(라칼리)도 비슷한 방법으로 두꺼비 심장과 간을 골라 먹는다고 보고되었어요. 또 토종 개미 중 미트앤트는 새끼 두꺼비를 공격해 잡아먹어요.

11. 인간과의 관계

사탕수수두꺼비가 세계 각지로 퍼진 것은 대부분 의도적인 도입 때문이에요. 1840년대 무렵부터 카리브해의 사탕수수 농장에서 해충 방제용으로 들여오기 시작했고, 1932년 하와이에 도입된 뒤 그곳의 성공담이 퍼지면서 호주, 필리핀, 태평양 섬들로 이어졌어요. 1930년대 푸에르토리코에서 두꺼비가 흰굼벵이 피해를 줄였다는 보고가 과장되어 퍼진 것도 도입 열풍에 영향을 주었다고 해요.

호주 도입 당시에도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어요. 일부 과학자들은 두꺼비가 토종 동물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고, 한때 추가 방사가 중단되기도 했어요. 하지만 결국 방사가 재개되었고, 두꺼비는 걷잡을 수 없이 퍼졌어요. 사탕수수두꺼비는 오늘날 '좋은 의도로 한 일이 재앙이 된' 대표적인 사례로 꼽혀요.

호주 사람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두꺼비와 싸우고 있어요. 지역 주민들이 모여 밤에 두꺼비를 잡는 '두꺼비 사냥' 행사, 올챙이를 유인하는 화학 미끼 덫, 번식지 둘레에 울타리를 쳐 두꺼비가 물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 등이 쓰여요. 잡은 두꺼비는 고통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안락사하도록 권고돼요. 또 북부주머니고양이 같은 토종 포식자에게 독을 약하게 넣은 두꺼비 고기를 먹여 두꺼비를 피하도록 가르치는 '혐오 학습' 연구도 진행되고 있어요.

두꺼비 가죽은 지갑이나 기념품으로 가공되기도 하고, 독 성분은 의학 연구의 대상이 되기도 했어요. 한국에서는 야생에 정착한 기록이 없어요. 하지만 열대 지역 여행이나 해외 직구를 통해 외래 동물을 들여오는 일은 생태계에 큰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남의 일만은 아니에요.

12. 보전 현황과 관리

사탕수수두꺼비는 IUCN 적색목록에서 관심대상(LC)이에요. 원산지에서도 분포가 넓고 개체 수가 많으며, 오히려 침입종으로서 다른 지역의 생물 다양성을 위협하는 쪽이에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산하 침입종 전문가 그룹은 사탕수수두꺼비를 '세계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 목록에 올려놓았어요.

호주에서 사탕수수두꺼비는 법적으로 해로운 외래종으로 관리되고, 일부 주에서는 살아 있는 두꺼비를 옮기거나 키우는 것이 금지되어 있어요. 연구자들은 두꺼비를 완전히 없애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보고, 대신 다음과 같은 방향에 집중해요.

  • 아직 두꺼비가 없는 섬과 지역으로의 확산 막기(검역, 감시)
  • 서오스트레일리아 남쪽과 내륙으로의 확산 늦추기(물웅덩이 관리 등)
  • 토종 포식자의 혐오 학습과 두꺼비가 없는 섬에 보험 개체군 유지
  • 유전자 기술을 이용한 장기적인 방제 연구

한국에서는 야생에 정착한 기록이 없고, 열대 출신이라 한국의 겨울을 바깥에서 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요. 한국 법상 생태계교란 생물 등으로 지정되어 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된 자료가 부족하므로, 수입이나 사육과 관련해서는 최신 환경부 고시를 확인해야 해요. 다른 외래 양서류인 황소개구리가 한국 생태계에 큰 피해를 준 전례가 있듯, 어떤 외래종이든 함부로 들여오거나 풀어 주어서는 안 돼요.

13. 사육 시설과 교육

사탕수수두꺼비는 원산지인 미주 지역의 동물원이나 자연사 박물관, 생태 교육 시설에서 종종 전시돼요. 몸집이 크고 튼튼해서 관리가 비교적 쉬운 편이고, 독샘과 경고 행동을 직접 보여 줄 수 있어 양서류의 생존 전략을 설명하기 좋은 동물이에요.

호주에서는 사정이 달라요. 두꺼비가 이미 퍼진 지역의 교육 시설에서는 살아 있는 두꺼비보다는 표본이나 모형을 활용해, 토종 개구리와 두꺼비를 구별하는 법을 가르치는 데 집중해요. 실제로 많은 토종 개구리가 두꺼비로 오인되어 잘못 죽임을 당하는 일이 있어서, 정확한 식별 교육이 매우 중요해요. 사탕수수두꺼비는 눈 위의 뼈 능선, 커다란 귀밑샘, 물갈퀴가 없는 앞발, 그리고 흐느적거리며 짧게 뛰는 움직임으로 구별해요.

윤리적 측면에서는 침입종 관리 과정에서의 동물 복지가 논쟁거리예요. 두꺼비를 골프채로 때리거나 차로 치는 등 잔인한 방법이 쓰이는 일이 있어서, 연구자와 동물 보호 단체는 냉각 후 냉동하는 방법이나 전용 스프레이처럼 고통을 줄이는 방법을 권해요. 침입종이라 해도 생명을 다루는 일인 만큼 인도적인 방법이 필요하다는 데 많은 사람이 동의해요.

14. 대중문화 속 사탕수수두꺼비

호주에서 사탕수수두꺼비는 단순한 동물을 넘어 하나의 사회 현상이에요. 1988년 호주에서 제작된 다큐멘터리 「사탕수수두꺼비: 비자연사(Cane Toads: An Unnatural History)」는 두꺼비를 사랑하는 사람과 미워하는 사람들의 엇갈린 시선을 유머러스하게 담아 인기를 끌었고, 2010년에는 속편 격인 3D 다큐멘터리도 나왔어요.

퀸즐랜드 사람들은 스스로를 농담 삼아 '케인 토드'라고 부르기도 해요. 호주의 대표적인 럭비 리그 대회인 스테이트 오브 오리진에서 퀸즐랜드 대표팀과 팬들을 뉴사우스웨일스 쪽에서 '두꺼비'라고 놀리는 전통이 있고, 퀸즐랜드 사람들은 이를 오히려 애정 어린 별명으로 받아들이기도 해요. 두꺼비 경주 대회 같은 지역 행사도 열렸어요.

원산지인 중남미에서도 두꺼비는 고대 문명과 연결되어 있어요. 마야와 올멕 유적에서 두꺼비 뼈와 두꺼비 모양 유물이 발견되었는데, 일부 학자는 두꺼비 독이 의례에 쓰였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해요. 다만 이 해석에는 논란이 있어요.

한국에서는 두꺼비가 '떡두꺼비 같은 아들', '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 같은 표현으로 복과 집을 상징하지만, 이것은 한국 토종 두꺼비 이야기예요. 사탕수수두꺼비는 주로 생태계 교란의 대표 사례로 과학 교과서와 뉴스에 등장해요.

15. 여담

  • 호주에 처음 도입된 두꺼비는 하와이에서 온 102마리였다는 기록이 널리 알려져 있어요. 이들이 번식해 1935년 첫해에만 수천 마리의 새끼가 방사되었어요.
  • 사탕수수두꺼비 올챙이는 같은 종의 알을 먹어 치우는 습성이 있어서, 먼저 부화한 올챙이가 나중에 낳은 알을 먹어 경쟁자를 줄여요. 연구자들은 이 습성을 이용해 올챙이를 유인하는 덫을 개발했어요.
  • 호주 북부의 일부 지역에서는 두꺼비가 처음 도착한 직후 몇 년 동안 피해가 가장 크고, 이후 일부 토종 포식자가 회복하는 양상이 관찰되기도 했어요.
  • 두꺼비의 귀밑샘 독은 개에게 특히 위험해요. 두꺼비가 많은 지역의 수의사들은 반려견이 두꺼비를 물었을 때 젖은 천으로 잇몸과 입안을 옆쪽으로 닦아내고 즉시 병원에 오라고 안내해요.
  • 사탕수수두꺼비는 1950년대 이후 임신 진단 검사에 쓰이기도 했다는 기록이 있어요. 당시에는 여러 종류의 두꺼비와 개구리가 소변 속 호르몬에 반응하는 성질을 이용했어요.

야생동물은 반려동물이 아니에요. 포획·거래·사육은 대부분 법으로 금지되어 있고, 다친 야생동물을 발견하면 지역 야생동물구조센터에 연락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왜 호주에 들여왔나요?

1935년 퀸즐랜드의 사탕수수밭 딱정벌레를 없애려고 들여왔어요. 하지만 해충은 잘 잡지 못했고 두꺼비만 폭발적으로 늘었어요.

반려견이 핥으면 위험한가요?

네, 매우 위험할 수 있어요. 침을 흘리거나 경련을 일으키면 입을 물로 닦아내고 즉시 동물병원에 가야 해요.

한국에도 있나요?

한국 야생에 정착했다는 기록은 없어요. 열대 출신이라 겨울을 나기 어렵지만, 외래종을 함부로 들여오거나 풀어서는 안 돼요.

사진 출처

사진은 위키미디어 공용(Wikimedia Commons)의 자유 이용 허락 사진이에요. 각 사진의 작가와 라이선스는 아래와 같아요.

  1. Cane toad (Rhinella marina) Taveuni.jpg — Charles J. Sharp · CC BY-SA 4.0
  2. Kookaburra with Cane Toad - AndrewMercer - DSC00046.jpg — Andrew Mercer (www.baldwhiteguy.co.nz) · CC BY-SA 4.0
  3. Bufo marinus in Venezuela.jpg — Wilfredor · CC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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