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바다악어는 지금 지구에 살아 있는 파충류 가운데 가장 큰 동물이에요. 다 자란 수컷은 몸길이 5m, 몸무게 500kg을 넘기도 하고, 드물게 6m가 넘는 개체도 확인됐어요. 이름처럼 바닷물에서도 살 수 있어서, 강 하구와 맹그로브 숲을 근거지로 삼으면서 때로는 먼 바다를 건너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섬까지 이동해요.
분포는 인도 동부 해안에서 동남아시아, 뉴기니, 오스트레일리아 북부, 서태평양의 섬들까지 이어져 있어 악어 가운데 가장 넓어요.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흔히 솔티(saltie)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북부 지역의 강과 해변에서는 바다악어 주의 표지판을 쉽게 볼 수 있어요.
바다악어는 지금까지 측정된 동물 가운데 가장 강한 무는 힘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고, 물가에 다가온 물소나 소, 사람까지 공격할 수 있는 위험한 포식자예요. 그러면서도 새끼를 입에 물어 옮기고 둥지를 지키는 세심한 어미이기도 해요.
20세기 중반 가죽을 얻기 위한 남획으로 많은 지역에서 거의 사라질 뻔했지만, 오스트레일리아 등에서 보호 정책이 성공하면서 개체 수가 크게 회복됐어요. 그래서 바다악어는 보전의 성공 사례이자, 사람과 대형 포식자가 어떻게 공존할지를 고민하게 하는 동물이기도 해요.
2. 이름과 분류

바다악어의 학명은 Crocodylus porosus이며, 악어목(Crocodylia) 크로커다일과(Crocodylidae) 크로커다일속(Crocodylus)에 속해요. 1801년 독일의 박물학자 요한 고틀로프 슈나이더가 처음 기재했어요. 종소명 porosus는 구멍이 많다, 울퉁불퉁하다는 뜻의 라틴어로, 주둥이 위에 있는 융기와 거친 피부를 가리킨다고 여겨져요. 영어로는 saltwater crocodile 외에 estuarine crocodile(하구악어), Indo-Pacific crocodile이라고도 불려요. 한국어로는 바다악어 또는 바다크로커다일, 하구악어라고 불러요.
악어목은 크게 세 무리로 나뉘어요. 주둥이가 뾰족하고 입을 다물어도 아래턱의 이빨이 보이는 크로커다일과, 주둥이가 넓고 둥근 앨리게이터과(앨리게이터와 카이만), 주둥이가 아주 가늘고 긴 가비알과예요. 바다악어는 크로커다일과에 속해요.
과거에는 지역에 따라 아종을 나누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현재는 일반적으로 아종을 따로 인정하지 않아요. 유전 연구에 따르면 지역 개체군 사이에 유전적 차이는 있지만, 바다를 통한 이동으로 어느 정도 섞이는 것으로 보여요. 동남아시아에서는 가까운 친척인 시암악어와 잡종을 이루는 사례도 확인됐어요.
3. 진화
악어의 조상은 공룡과 같은 지배파충류(아르코사우루스)에서 갈라져 나왔어요. 놀랍게도 오늘날 살아 있는 동물 가운데 악어와 가장 가까운 친척은 도마뱀이나 거북이 아니라 새예요. 악어와 새는 모두 지배파충류의 살아남은 후손이고, 심장이 2심방 2심실로 완전히 나뉘어 있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악어와 가까운 무리는 트라이아스기부터 다양한 모습으로 번성했어요. 육지를 두 발로 달리던 종, 바다에서 지느러미를 가진 종, 몸길이 10m가 넘는 거대한 종도 있었어요. 현생 악어목의 공통 조상은 백악기 후기 무렵 나타난 것으로 여겨지며, 공룡을 멸종시킨 대멸종에서도 살아남았어요.
크로커다일속은 대략 마이오세 무렵 등장해 열대 지역으로 퍼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속이 처음 생긴 곳이 인도·태평양 지역인지 아프리카인지는 아직 논쟁 중이에요. 바다악어는 바닷물을 견디는 능력 덕분에 대양을 건너 넓게 퍼질 수 있었고, 일부 학자들은 크로커다일속의 조상이 바다악어처럼 바다를 오가는 습성으로 여러 대륙에 퍼졌다고 보기도 해요.
흔히 악어를 살아 있는 화석이라고 부르지만, 실제로 현생 악어는 오랜 시간 동안 꾸준히 진화해 온 동물이에요. 겉모습의 기본 틀이 잘 유지되었을 뿐, 오늘날의 종들은 비교적 최근에 갈라져 나온 것이에요.
4. 분포와 서식지

바다악어는 악어 가운데 분포가 가장 넓어요. 서쪽으로는 인도 동부 해안과 스리랑카, 방글라데시의 순다르반스 맹그로브 숲에서 시작해, 미얀마, 태국 일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파푸아뉴기니를 거쳐 오스트레일리아 북부까지 이어져요. 동쪽으로는 솔로몬 제도와 바누아투 등 서태평양 섬에도 살아요.
하지만 이 넓은 범위 안에서도 개체 수는 지역마다 크게 달라요. 오스트레일리아 북부와 파푸아뉴기니에는 많은 개체가 살고 있지만,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같은 인도차이나 지역에서는 남획과 서식지 파괴로 거의 사라졌거나 극소수만 남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인도양의 세이셸에서는 이미 오래전 사라졌어요.
주요 서식지는 강 하구, 조수의 영향을 받는 강, 맹그로브 숲, 해안 습지예요. 이름과 달리 대부분의 시간을 짠물과 민물이 섞이는 기수 지역이나 민물 강에서 보내며, 강을 따라 해안에서 100km 이상 내륙까지 올라가기도 해요.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우기에 물에 잠기는 범람원과 담수 늪지대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어요.
바다악어는 먼 바다를 건너는 능력도 있어요. 위성 추적 연구에서는 바다악어가 해류를 타고 25일 동안 500km 넘게 이동한 기록이 나왔어요. 해류가 유리한 방향으로 바뀔 때까지 기다렸다가 함께 이동하는 방식으로 에너지를 아끼는 것으로 보여요. 이 덕분에 원래 서식지가 아닌 먼 섬에서 가끔 발견되기도 해요.
5. 신체 특징
| 항목 | 수컷 | 암컷 |
|---|---|---|
| 몸길이 | 보통 4~5m, 최대 6m 이상 | 보통 2.5~3.5m |
| 몸무게 | 보통 400~1,000kg | 보통 80~150kg |
| 이빨 | 60~70개 안팎 | 같음 |
| 무는 힘 | 측정된 동물 가운데 최고 수준 | - |
바다악어는 암수 크기 차이가 매우 큰 동물이에요. 수컷은 평생 천천히 자라서 나이 든 개체는 암컷보다 몇 배나 무거워져요. 확실하게 측정된 가장 큰 개체 가운데 하나는 2011년 필리핀에서 포획된 수컷으로, 몸길이가 6m를 조금 넘었어요. 이보다 큰 개체에 대한 이야기도 많지만, 대부분 정확한 측정이 이뤄지지 않았어요.
주둥이는 넓고 묵직하며, 눈 앞쪽부터 주둥이를 따라 두 줄의 융기가 이어져요. 다른 크로커다일과 달리 목 뒤의 큰 비늘(목덜미 비늘)이 아주 작거나 없어서, 등의 비늘 배열이 매끄러워 보여요. 몸 색깔은 어릴 때 황갈색 바탕에 검은 무늬가 뚜렷하고, 나이가 들면 더 어두운 회색이나 올리브색으로 변해요.
등의 비늘 아래에는 골편이 있어 갑옷 역할을 해요. 악어의 모든 비늘에는 작은 점처럼 생긴 감각기관(외피 감각기관)이 있어서 물속의 아주 작은 진동과 압력 변화를 느낄 수 있어요. 앨리게이터는 이 감각기관이 주로 얼굴에만 있지만, 크로커다일은 온몸에 퍼져 있어요.
혀 아래에는 염분을 배출하는 샘이 있어서 바닷물에서도 몸의 염분 농도를 유지할 수 있어요. 이 기능은 크로커다일과 악어들에게 있고 앨리게이터과에는 거의 없는데, 바다악어에서 특히 잘 발달했어요.
눈, 콧구멍, 귀가 머리 꼭대기에 일렬로 있어서 몸을 물속에 숨긴 채 주변을 살필 수 있어요. 물속에서는 투명한 순막이 눈을 덮어 보호하고, 목구멍 뒤쪽의 판막이 닫혀서 입을 벌린 채 물속에서 먹이를 물어도 물이 기도로 들어가지 않아요.
무는 힘을 측정한 연구에서 큰 바다악어는 1만 6천 뉴턴 안팎의 힘을 기록했어요. 반면 입을 여는 근육은 약해서, 입을 다문 상태에서는 사람이 손으로 붙잡아도 벌리지 못할 정도예요.
6. 생태와 습성

AngMoKio · CC BY-SA 2.5
바다악어는 변온동물이라 하루 대부분을 체온 조절에 신경 쓰며 보내요. 아침에는 강둑에 올라 햇볕을 쬐고, 너무 더워지면 입을 크게 벌려 열을 내보내거나 물속으로 들어가요. 밤과 새벽에 특히 활발하게 사냥해요.
다 자란 수컷은 강이나 해안의 일정 구간을 자기 영역으로 삼고 다른 수컷의 침입을 막아요. 영역 다툼은 격렬해서, 큰 수컷끼리 싸우다 꼬리나 다리를 잃는 일도 있어요. 젊은 수컷은 큰 수컷에게 밀려 다른 강이나 바다로 떠나야 하는 경우가 많고, 이 과정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기도 해요. 암컷은 수컷보다 행동권이 좁은 편이에요.
대사율이 낮아서 먹이를 자주 먹지 않아도 되고, 큰 먹이를 먹은 뒤에는 몇 주에서 몇 달까지 먹지 않고 버틸 수 있어요. 평소에는 몇 분마다 숨을 쉬러 올라오지만, 쉬고 있을 때는 한 시간 이상 물속에 머무를 수 있어요.
오스트레일리아 북부처럼 건기와 우기가 뚜렷한 지역에서는 계절에 따라 행동이 달라요. 건기에는 남은 물웅덩이와 강에 모여 지내고, 우기에 범람원이 물에 잠기면 넓게 흩어져요. 수온이 낮은 시기에는 활동이 줄어들어요.
물속에서는 꼬리를 좌우로 흔들어 빠르게 헤엄치며, 짧은 순간 시속 20km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어요. 육지에서는 배를 땅에서 들어 올린 채 걷는 하이워크를 하고, 위급할 때는 짧은 거리를 빠르게 달리기도 해요.
7. 먹이
바다악어는 몸 크기에 따라 먹이가 크게 달라져요. 갓 태어난 새끼는 곤충, 작은 게, 새우, 올챙이, 작은 물고기를 먹어요. 조금 자라면 물고기, 게, 개구리, 뱀, 물새, 작은 포유류로 먹이가 넓어지고, 다 자란 개체는 거의 무엇이든 사냥할 수 있어요. 물고기, 거북, 왕도마뱀, 원숭이, 멧돼지, 사슴, 캥거루, 물소, 소, 말, 심지어 상어를 사냥한 기록도 있어요.
대표적인 사냥법은 매복이에요. 물속에 거의 몸 전체를 숨긴 채 눈과 콧구멍만 내놓고 기다리다가, 물을 마시러 온 동물이 가까이 오면 폭발적인 힘으로 튀어 올라 물어요. 그 다음 먹잇감을 물속으로 끌고 들어가 익사시키는데, 이때 몸을 빠르게 회전시키는 이른바 데스롤로 먹잇감을 비틀어 쓰러뜨리거나 살을 찢어내요.
악어는 이빨로 음식을 씹지 못하기 때문에 작은 먹이는 통째로 삼키고, 큰 먹이는 데스롤과 머리를 흔드는 동작으로 찢어서 덩어리째 삼켜요. 위장에는 돌멩이(위석)가 들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음식을 잘게 부수는 데 도움을 준다거나 물속에서 몸의 균형을 잡는 역할을 한다는 등 여러 해석이 있어요. 위산이 매우 강해서 뼈와 껍데기까지 상당 부분 소화해요.
바다악어는 썩은 고기도 먹고, 큰 사체를 물속에 놓아두었다가 나중에 먹기도 해요.
8. 번식과 일생

Brown R, Siler C, Oliveros C, Welton L, Rock A, Swab J, Van Weerd M, van Beijnen J, Rodriguez D, Jose E, Diesmos A · CC BY 3.0
바다악어의 번식은 주로 우기에 이뤄져요. 오스트레일리아 북부에서는 대체로 11월에서 다음 해 3월 무렵이 번식기예요. 수컷은 물속에서 낮은 소리를 내고, 몸을 진동시켜 물 위로 물방울이 튀어 오르게 하며 암컷에게 구애해요.
암컷은 강가나 습지의 높은 곳에 풀, 갈대, 진흙을 긁어모아 큰 무덤 모양의 둥지를 만들어요. 둥지 더미 안에 알을 낳으면 식물이 썩으면서 나오는 열로 알이 따뜻하게 유지돼요. 한 번에 낳는 알은 보통 40~60개이고, 암컷은 석 달 가까이 둥지 근처를 지키며 침입자를 쫓아내요.
바다악어의 성별은 염색체가 아니라 둥지 온도로 결정돼요. 대략 31~32℃ 부근에서는 수컷이 많이 태어나고, 그보다 낮거나 높은 온도에서는 암컷이 많이 태어나요. 그래서 기후 변화가 성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요.
| 단계 | 기간·수치 | 특징 |
|---|---|---|
| 산란 | 보통 40~60개 | 식물 더미로 만든 둥지에 낳음 |
| 부화 | 약 80~90일 | 온도에 따라 성별 결정 |
| 갓 부화한 새끼 | 몸길이 약 25~30cm | 어미가 입에 물어 물가로 옮김 |
| 어린 시기 | 첫 몇 달 | 어미 근처 무리에서 지냄 |
| 성숙 | 암컷 약 10~12년, 수컷 약 16년 | 수컷이 더 늦게 성숙 |
| 수명 | 수십 년, 70년 이상 가능성 | 정확한 자료는 부족 |
부화할 때가 되면 새끼들이 알 속에서 찍찍 소리를 내고, 어미는 그 소리를 듣고 둥지를 파헤쳐 새끼를 꺼내요. 그리고 거대한 턱으로 새끼를 조심스럽게 물어 물가로 옮겨 줘요. 하지만 이런 보살핌에도 불구하고 우기의 홍수로 둥지가 물에 잠기거나, 왕도마뱀과 물새, 큰 물고기, 다른 악어에게 잡아먹혀서 성체까지 살아남는 새끼는 1%도 안 되는 것으로 추정돼요.
9. 지능·의사소통·특별한 능력
악어는 오랫동안 본능만으로 움직이는 원시적인 동물로 여겨졌지만, 최근 연구들은 생각보다 복잡한 행동을 보여 줘요. 바다악어는 먹잇감이 물을 마시러 오는 시간과 장소를 기억하고, 특정 계절에만 나타나는 먹이(예를 들어 산란하러 오는 물고기나 이동하는 박쥐)를 노려 그 장소에 맞춰 나타나요. 사람이 배를 타고 다니는 시간대나 낚시꾼이 물고기를 손질하는 장소를 학습하는 개체도 있어요.
의사소통 방법도 다양해요. 새끼는 알 속에서부터 소리를 내고, 위험할 때 높은 소리로 어미를 불러요. 다 자란 개체는 으르렁거리는 소리, 쉭쉭거리는 소리, 머리로 수면을 치는 행동, 물속에서 낮은 진동을 내는 행동 등으로 영역과 구애 신호를 보내요.
바다악어의 특별한 능력으로는 바닷물을 견디는 염분샘, 해류를 이용한 장거리 이동, 온몸에 퍼진 압력 감지 기관, 그리고 지금까지 측정된 동물 중 가장 강한 무는 힘이 꼽혀요. 또 혈액에 강력한 면역 물질이 있어서, 더러운 물에서 싸워 큰 상처를 입어도 잘 감염되지 않는다는 연구도 있어요.
10. 천적과 생존

Richard.Fisher · CC BY 2.0
다 자란 바다악어에게는 사람을 제외하면 천적이 거의 없어요. 다만 드물게 호랑이, 큰 상어, 그리고 더 큰 바다악어와 싸우다 죽는 일이 있어요. 인도의 순다르반스나 동남아시아에서는 호랑이와 악어가 서로 공격한 사례가 전해지지만,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우세한 관계는 아니에요.
위험한 시기는 알과 새끼 때예요. 알은 왕도마뱀, 멧돼지, 사람에게 도둑맞고, 홍수에 잠기기도 해요. 새끼는 백로, 왜가리, 맹금류, 큰 물고기, 뱀, 다른 악어에게 잡아먹혀요. 그래서 어미는 둥지를 지키고, 부화한 뒤에도 몇 주에서 몇 달 동안 새끼 무리 근처에 머물며 보호해요.
오늘날 바다악어 개체군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사람이에요. 가죽을 노린 남획은 대부분의 나라에서 규제되었지만, 맹그로브 숲 파괴, 어망에 걸리는 사고, 사람과의 충돌로 인한 보복 살해는 여전히 일부 지역에서 큰 위협이에요.
11. 인간과의 관계
바다악어는 오랜 세월 사람과 같은 강과 해안을 나누어 써 왔어요. 그 관계는 존경과 두려움, 이용과 갈등이 뒤섞여 있어요.
11.1. 남획과 회복
바다악어의 배 쪽 가죽은 비늘 아래 골편이 적어 부드럽고 무늬가 고르기 때문에 고급 가죽으로 높은 값을 받았어요. 20세기 중반, 특히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수십 년 동안 오스트레일리아와 동남아시아에서 대규모 사냥이 벌어져, 많은 지역에서 개체 수가 원래의 극히 일부로 줄어들었어요.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1970년대 초에 주마다 차례로 사냥을 금지했어요. 그 결과 노던 준주의 바다악어는 수십 년에 걸쳐 크게 늘어나 지금은 10만 마리 안팎 또는 그 이상으로 추정되며, 보호 이전 수준에 가까워졌다는 평가가 있어요. 대신 사람과의 충돌이 늘어나면서 문제가 되는 개체를 포획해 옮기거나 제거하는 관리 정책이 함께 시행되고 있어요.
오늘날 악어 가죽의 상당 부분은 야생 포획이 아니라 농장에서 나와요. 오스트레일리아와 파푸아뉴기니 등에서는 야생에서 알을 채집해 농장에서 기르는 방식(랜칭)을 쓰는데, 알 채집 대가가 지역 주민에게 돌아가 악어와 서식지를 보호할 동기를 준다는 평가와, 동물 복지에 대한 비판이 함께 존재해요.
11.2. 사람에 대한 공격
바다악어는 사람을 먹잇감으로 여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동물 가운데 하나예요.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해마다 몇 건 정도의 공격이 보고되는 반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파푸아뉴기니, 솔로몬 제도처럼 많은 사람이 강에서 씻고 고기를 잡는 지역에서는 훨씬 많은 사고가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다만 정확한 통계가 부족한 지역이 많아요.
제2차 세계대전 중 미얀마의 람리섬에서 바다악어가 수백 명의 일본군을 공격했다는 이야기가 유명하지만, 역사학자들은 이 이야기가 크게 과장되었거나 근거가 약하다고 보는 경우가 많아요.
바다악어 서식지를 여행할 때는 경고 표지판을 반드시 지키고, 물가에 너무 가까이 가지 말고, 같은 장소에서 반복적으로 물을 긷거나 캠핑하지 않는 것이 중요해요. 악어는 사람의 반복적인 행동 패턴을 학습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12. 보전 현황
바다악어는 IUCN 적색목록에서 관심대상(LC)으로 평가돼요. 전 세계적으로 보면 분포가 넓고, 오스트레일리아와 파푸아뉴기니 등에 큰 개체군이 있기 때문이에요. 전체 개체 수는 수십만 마리 규모로 추정되지만, 지역별 조사 수준이 달라서 정확한 숫자는 알기 어려워요.
그러나 지역별로 보면 상황이 매우 달라요. 오스트레일리아 북부의 개체군은 건강하게 회복된 반면, 인도차이나의 여러 나라에서는 야생에서 거의 사라졌거나 기능적으로 멸종한 상태로 여겨지고, 인도와 스리랑카, 필리핀 일부 지역에서도 서식지 감소와 사람과의 충돌이 계속되고 있어요.
국제 거래는 CITES로 규제돼요. 대부분의 나라 개체군은 부속서 I에 올라 상업 거래가 금지되지만, 오스트레일리아, 파푸아뉴기니, 인도네시아 등 관리 체계를 갖춘 일부 나라의 개체군은 부속서 II로 분류되어 허가를 받은 거래가 가능해요. 한국에서도 바다악어와 그 가죽 제품은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수입 시 허가와 관련 서류가 필요해요.
주요 위협 요인은 다음과 같아요.
- 맹그로브 숲과 해안 습지의 파괴(양식장, 농지, 도시 개발)
- 어망에 걸려 익사하는 사고
- 사람과의 충돌로 인한 보복 살해와 밀렵
- 작고 고립된 개체군의 근친 교배
- 기후 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과 둥지 온도 변화
13. 동물원·악어 농장에서
바다악어는 세계 여러 동물원과 악어 공원에서 전시돼요. 몸집이 크고 공격적이어서 깊고 넓은 수조, 따뜻한 수온을 유지하는 설비, 햇볕을 쬘 수 있는 땅, 그리고 사육사의 안전을 위한 이중 차단 시설이 필요해요. 다 자란 수컷은 다른 개체와 함께 두기 어려워 대부분 따로 사육해요.
오스트레일리아와 동남아시아의 악어 공원 가운데에는 사람과 충돌해 원래 서식지에서 옮겨진 개체를 받아들이는 곳도 있어요. 이런 곳은 교육과 관광 역할을 하지만, 먹이로 악어를 점프하게 만드는 공연처럼 동물을 구경거리로만 다루는 방식에 대해서는 비판도 있어요. 악어 농장의 좁은 사육 환경과 도축 방식에 대해서도 동물 복지 단체들이 꾸준히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요.
어린 악어가 귀엽다고 개인이 기르는 것은 매우 위험하고, 대부분의 나라에서 엄격한 허가가 필요하거나 금지되어 있어요. 바다악어는 몇 년 만에 사람이 다룰 수 없는 크기로 자라고, 수십 년을 살아요.
14. 대중문화 속 바다악어
-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의 여러 집단에게 악어는 세상을 만든 조상 존재나 씨족의 토템으로 등장하며, 바위 그림에도 그려져 있어요.
- 동티모르에는 섬 자체가 늙은 악어의 몸이 변해서 생겼다는 창조 신화가 전해지고, 사람들은 악어를 할아버지라고 부르며 존중하는 전통이 있어요.
- 파푸아뉴기니 세픽강 유역의 일부 공동체에서는 성인식 때 등과 가슴에 악어 비늘 모양의 흉터를 새기는 전통이 있어, 사람이 악어의 힘을 이어받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 1986년 영화 크로커다일 던디와 오스트레일리아의 야생동물 방송인 스티브 어윈의 프로그램은 바다악어를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들었어요.
- 바다악어가 등장하는 공포 영화도 많아서, 오스트레일리아 북부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이 악어 공포물의 한 장르를 이뤘어요.
- 한국어 표현 악어의 눈물은 거짓 눈물을 뜻하는데, 악어가 먹이를 먹으며 눈물을 흘린다는 서양의 옛 속설에서 온 말이에요. 실제로 악어는 눈을 보호하기 위한 눈물을 흘리며, 먹을 때 눈물이 나는 현상도 관찰된 적이 있어요.
15. 여담
- 오스트레일리아 북부의 강에서는 바다악어가 강 하류뿐 아니라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내륙 습지에서도 발견돼요.
- 크로커다일과 앨리게이터를 구별하는 쉬운 방법은 입을 다물었을 때 아래턱의 네 번째 이빨이 밖으로 보이는지예요. 크로커다일은 보이고, 앨리게이터는 위턱에 가려 보이지 않아요.
- 바다악어는 물속에서 심장 박동을 크게 늦춰 산소를 아낄 수 있어요.
- 악어의 심장에는 피의 흐름을 조절하는 특별한 판막이 있어서, 잠수할 때 폐로 가는 피를 줄이고 몸으로 보내는 방식으로 조절할 수 있다고 해요.
-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바다악어를 주제로 한 관광 상품, 예를 들어 투명한 우리 안에 들어가 악어를 가까이 보는 체험도 있어요.
- 바다악어의 이빨은 평생 여러 번 새로 나서 교체돼요.
야생동물은 반려동물이 아니에요. 포획·거래·사육은 대부분 법으로 금지되어 있고, 다친 야생동물을 발견하면 지역 야생동물구조센터에 연락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바다악어는 정말 바다에서 사나요?
주로 강 하구, 맹그로브 숲, 기수 지역과 민물 강에서 지내요. 다만 바닷물을 견딜 수 있어서 해류를 타고 수백 킬로미터를 이동하기도 해요.
크로커다일과 앨리게이터는 어떻게 구별하나요?
크로커다일은 주둥이가 더 뾰족하고, 입을 다물었을 때 아래턱의 네 번째 이빨이 밖으로 보여요. 앨리게이터는 주둥이가 넓고 둥글며 아래 이빨이 위턱에 가려져요.
가장 큰 바다악어는 얼마나 컸나요?
확실하게 측정된 가장 큰 개체 가운데 하나는 2011년 필리핀에서 포획된 수컷으로 6m를 조금 넘었어요. 더 큰 개체 이야기도 많지만 대부분 정확한 측정 기록이 없어요.
사진 출처
사진은 위키미디어 공용(Wikimedia Commons)의 자유 이용 허락 사진이에요. 각 사진의 작가와 라이선스는 아래와 같아요.
- SaltwaterCrocodile('Maximo').jpg — Obtained from Molly Ebersold of the St. Augustine Alligator Farm · Public domain
- Captivated Saltwater Crocodiles of Sundarbans 01.jpg — Fabian Roudra Baroi · CC BY-SA 4.0
- Cassius The Salt-Water Crocodile.png — Felix Frost-Savage · CC BY-SA 4.0
- Crocodile Crocodylus-porosus amk2.jpg — AngMoKio · CC BY-SA 2.5
- Crocodylus porosus foraging in surf at Maconacon - ZooKeys-266-001-g104-bottom.jpg — Brown R, Siler C, Oliveros C, Welton L, Rock A, Swab J, Van Weerd M, van Beijnen J, Rodriguez D, Jose E, Diesmos A · CC BY 3.0
- Female croc.jpg — Richard.Fisher · CC BY 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