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붉은캥거루는 오스트레일리아 내륙의 건조한 평원에 사는 세계에서 가장 큰 유대류예요. 다 자란 수컷이 뒷다리로 서면 사람 키만 하고, 커다란 뒷다리와 굵은 꼬리를 이용해 한 번에 수 미터씩 뛰어 이동해요. 우리가 ‘캥거루’ 하면 떠올리는 바로 그 동물이에요.
유대류는 새끼를 아주 작고 미숙한 상태로 낳은 뒤 배에 있는 주머니 속에서 키우는 포유류 무리예요. 붉은캥거루의 새끼는 태어날 때 몸무게가 1g도 되지 않을 만큼 작아요. 그런 새끼가 주머니 안에서 몇 달을 자라 어미만큼 큰 캥거루가 되는 과정은 자연의 신비로 꼽혀요.
붉은캥거루는 비가 적고 먹이가 불규칙한 사막 환경에 놀라울 정도로 잘 적응한 동물이에요. 오스트레일리아에는 수백만 마리가 살아서 IUCN 적색목록에서 관심대상(LC)으로 분류되지만, 가뭄에 따라 개체 수가 크게 출렁이고 농업과의 갈등, 상업적 포획을 둘러싼 논쟁도 계속되고 있어요.
2. 이름과 분류

Dellex · CC BY-SA 3.0
학명은 Osphranter rufus예요. 오랫동안 Macropus rufus로 불렸지만, 유전자 연구를 바탕으로 2019년 무렵 캥거루 무리의 분류가 정리되면서 왈라루 등과 함께 Osphranter속으로 옮겨졌어요. rufus는 라틴어로 ‘붉은’이라는 뜻이에요. Macropus는 ‘큰 발’이라는 뜻으로, 지금도 캥거루과를 가리키는 영어 표현 macropod에 남아 있어요.
‘캥거루’라는 말은 1770년 영국 탐험대가 오스트레일리아 북동부에 머물렀을 때 그 지역 원주민 언어에서 기록한 단어에서 왔다고 알려져 있어요. 그 원래 단어는 특정한 회색 계열 캥거루를 가리켰던 것으로 보여요. ‘원주민이 모른다는 뜻으로 말한 것’이라는 이야기는 근거가 없는 속설이에요.
수컷은 boomer(부머), 암컷은 flyer 또는 doe, 새끼는 joey(조이), 무리는 mob(몹)이라고 불러요. 캥거루과에는 크기에 따라 캥거루, 왈라루, 왈라비 등 여러 종이 있는데, 그중 붉은캥거루가 가장 커요. 가까운 친척으로는 동부회색캥거루, 서부회색캥거루, 왈라루가 있어요.
3. 진화
유대류의 조상은 아주 오래전 남아메리카와 남극을 거쳐 오스트레일리아로 들어왔어요.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이 다른 대륙과 떨어져 고립되면서, 유대류는 그곳에서 다양하게 분화해 다른 대륙의 태반 포유류가 차지한 자리를 대신 채웠어요. 캥거루는 그중 초식 동물의 자리를 차지한 무리예요.
캥거루과의 조상은 나무 위에서 사는 주머니쥐 같은 작은 동물로 추정돼요. 수천만 년 전 오스트레일리아가 지금보다 습하고 숲이 울창했을 때는 작은 캥거루 친척들이 숲 바닥에서 살았어요. 이후 대륙이 점점 건조해지고 초원이 넓어지면서, 풀을 먹고 넓은 거리를 효율적으로 이동하는 대형 캥거루가 진화했어요. 깡충 뛰는 이동 방식과 풀을 씹기 좋은 이빨이 이 시기에 발달했어요.
플라이스토세에는 지금보다 훨씬 큰 캥거루들이 살았어요. 얼굴이 짧은 거대 캥거루인 프로콥토돈은 몸무게가 200kg이 넘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걷는 방식도 지금의 캥거루와 달랐을 것으로 보여요. 이런 거대 유대류들은 대략 4만~5만 년 전쯤 사라졌는데, 기후 변화와 사람의 도착이 함께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는 견해가 많아요.
4. 분포와 서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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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캥거루는 오스트레일리아에만 살아요. 해안의 습한 지역을 제외한 대륙 내륙의 넓은 지역, 특히 건조하고 반건조한 평원과 관목 지대가 주요 서식지예요. 연 강수량이 적은 사막 가장자리, 드문드문 나무가 있는 초원, 소금풀과 관목이 자라는 평원을 좋아해요.
붉은캥거루는 그늘이 될 만한 나무가 있는 곳을 좋아해서, 낮의 뜨거운 햇볕을 피해 나무 그늘에서 쉬어요. 물을 오래 마시지 않고도 버틸 수 있지만, 가뭄이 심하면 물이 있는 곳을 찾아 이동해요.
유럽인들이 들어온 뒤 오스트레일리아 내륙에 목축이 퍼지면서, 가축을 위해 만든 인공 물웅덩이와 개량된 초지가 오히려 붉은캥거루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분석도 있어요. 또 천적인 딩고를 막기 위해 설치한 긴 울타리 안쪽에서는 캥거루 수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어요.
5. 신체 특징
붉은캥거루는 암수의 크기 차이가 매우 커요. 다 자란 수컷은 암컷보다 두 배 이상 무거운 경우가 많아요.
| 항목 | 수컷 | 암컷 |
|---|---|---|
| 몸길이 (꼬리 제외) | 약 1.3~1.6m | 약 0.85~1.1m |
| 꼬리 길이 | 약 1.0~1.2m | 약 0.65~0.85m |
| 선 키 | 약 1.5~1.8m | 약 1.1m 안팎 |
| 몸무게 | 약 55~90kg | 약 18~40kg |
이름처럼 수컷의 털은 대개 적갈색이에요. 암컷은 청회색을 띠는 경우가 많아서 ‘블루 플라이어(blue flyer)’라는 별명이 있지만, 지역에 따라 수컷도 회색빛이거나 암컷도 붉은빛을 띠기도 해요. 주둥이 양옆에 검고 흰 무늬가 있는 것이 다른 캥거루와 구별되는 특징이에요.
뒷다리는 길고 근육이 아주 발달했고, 앞다리는 짧고 작아요. 꼬리는 굵고 근육질이라 천천히 움직일 때 다섯 번째 다리처럼 몸을 받치고, 뛸 때는 균형을 잡는 역할을 해요. 귀는 크고 길어서 따로따로 방향을 돌려 소리를 들을 수 있어요.
암컷의 배에는 앞쪽으로 열리는 주머니가 있고, 그 안에 젖꼭지가 네 개 있어요. 수컷은 가슴과 팔 근육이 크게 발달해서 다른 수컷과 싸울 때 유리해요.
6. 생태와 습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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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캥거루는 ‘몹’이라고 부르는 무리를 지어 살아요. 무리 크기는 보통 몇 마리에서 십여 마리 정도이고, 먹이와 물이 풍부한 곳에서는 더 많은 개체가 모이기도 해요. 무리 구성원은 자주 바뀌는 느슨한 집단이며, 보통 가장 크고 힘센 수컷이 암컷들과 짝짓기 기회를 독차지해요.
하루 중 가장 뜨거운 시간에는 나무 그늘에서 쉬고, 해 질 녘부터 밤과 새벽에 걸쳐 풀을 뜯어요. 더울 때는 앞다리를 핥아 침으로 적시는데, 앞다리 피부 가까이에 혈관이 많아서 침이 증발하며 피를 식혀 체온을 낮춰요. 땅을 얕게 파서 시원한 흙 위에 눕기도 해요.
6.1. 깡충 뛰기
캥거루의 깡충 뛰기는 아주 효율적인 이동 방법이에요. 뒷다리의 긴 힘줄이 용수철처럼 에너지를 저장했다가 다시 내보내기 때문에, 속도가 어느 정도 빨라져도 에너지 소비가 크게 늘지 않아요. 붉은캥거루는 보통 시속 20~25km로 편안하게 이동하고, 짧은 거리에서는 시속 50km가 넘는 속도로 달릴 수 있어요. 한 번에 8m 가까이 멀리 뛰고, 높이 2m에 가까운 장애물을 넘었다는 기록도 있어요.
뛸 때는 숨을 쉬는 리듬이 뛰는 리듬과 맞물려서 호흡에도 에너지를 덜 써요. 반면 뒷다리를 따로따로 움직이지 못해서 뒤로 걷는 것은 거의 하지 못해요. 천천히 움직일 때는 꼬리와 앞다리로 몸을 받치고 뒷다리를 함께 앞으로 옮기는 독특한 걸음을 걸어요.
7. 먹이
붉은캥거루는 초식 동물이에요. 주로 신선한 풀을 먹고, 풀이 부족할 때는 관목의 잎과 쌍떡잎식물, 다육 식물도 먹어요. 녹색의 부드러운 풀을 가장 좋아하며, 비가 온 뒤 새로 돋은 풀을 찾아 이동해요.
캥거루는 소처럼 되새김질을 하지는 않지만, 위가 여러 부분으로 나뉘어 있고 그 안의 미생물이 질긴 식물을 발효시켜 소화를 도와요. 가끔 먹은 것을 다시 입으로 올려 씹기도 해서 되새김질과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들어요.
물을 아끼는 능력도 뛰어나요. 먹이 속의 수분만으로도 꽤 오래 버틸 수 있고, 콩팥이 소변을 진하게 만들어 수분 손실을 줄여요. 그래서 가뭄이 아니라면 물을 자주 마시지 않아도 돼요. 또 캥거루의 장내 미생물은 소에 비해 메탄을 적게 만든다는 연구가 있어서 기후 변화 연구자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어요.
이빨도 특별해요. 풀을 씹으면 이빨이 닳는데, 캥거루의 어금니는 평생에 걸쳐 앞쪽으로 천천히 이동하며 닳은 이빨이 빠지고 뒤쪽의 새 어금니가 자리를 채워요.
8. 번식과 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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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캥거루의 번식은 동물 세계에서 가장 놀라운 이야기 가운데 하나예요. 계절에 관계없이 비가 와서 먹이가 충분하면 일 년 내내 번식할 수 있어요. 임신 기간은 약 33일로 매우 짧고, 갓 태어난 새끼는 젤리빈 크기에 몸무게가 1g도 되지 않아요. 눈도 귀도 발달하지 않은 이 작은 새끼가 앞다리만으로 어미의 털을 기어올라 몇 분 만에 주머니 안으로 들어가 젖꼭지를 물어요.
| 단계 | 나이 | 특징 |
|---|---|---|
| 출생 | 0일 | 약 0.8g, 스스로 주머니까지 기어감 |
| 주머니 속 고정기 | 0~약 2개월 | 젖꼭지를 문 채 떨어지지 않음 |
| 첫 외출 | 약 6개월 | 주머니에서 머리를 내밀고 잠깐씩 나옴 |
| 주머니 졸업 | 약 8개월 | 주머니를 완전히 떠남 |
| 젖떼기 | 약 12개월 | 어미 곁에서 젖을 먹으며 풀도 먹음 |
| 성성숙 | 암컷 약 1.5~2년, 수컷 약 2~3년 | 수컷은 더 커져야 실제 번식 기회를 얻음 |
가장 신기한 것은 ‘배아 휴면’이에요. 어미는 새끼가 주머니에 들어간 직후 다시 짝짓기를 할 수 있는데, 이때 생긴 배아는 바로 자라지 않고 작은 상태로 멈춰 있어요. 주머니 속 새끼가 다 자라 나가거나 갑자기 죽으면 그때 배아가 다시 자라기 시작해요. 그래서 어미 한 마리가 동시에 휴면 중인 배아, 주머니 속 새끼, 곁을 따라다니는 젖먹이 새끼까지 세 마리를 돌보는 경우도 있어요.
더 놀라운 것은 젖이에요. 어미는 서로 다른 젖꼭지에서 성분이 다른 두 종류의 젖을 동시에 만들어, 갓난 새끼와 큰 새끼에게 각각 맞는 영양을 줘요. 가뭄이 심하면 번식을 멈추고, 비가 오면 빠르게 번식을 재개하는 유연함 덕분에 불규칙한 사막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어요.
야생에서의 수명은 보통 10년 안팎이고, 20년 넘게 산 기록도 있어요. 새끼 시기, 특히 주머니를 떠난 직후의 사망률이 높으며 가뭄이 오면 어린 개체가 많이 죽어요.
9. 지능·의사소통·특별한 능력
붉은캥거루는 비교적 조용한 동물이에요. 어미와 새끼는 혀를 차는 듯한 작은 소리로 서로를 부르고, 수컷은 경쟁할 때 낮게 으르렁거리거나 기침 같은 소리를 내요. 위험을 느끼면 뒷발로 땅을 세게 내리쳐 ‘쿵’ 소리를 내는데, 이 소리가 무리 전체에 경고 신호가 돼요.
수컷끼리의 싸움은 ‘복싱’으로 유명해요. 꼬리로 몸을 받친 채 서서 앞발로 상대를 붙잡고 밀거나 때리며, 결정적인 순간에는 꼬리에 몸무게를 싣고 강력한 뒷발로 상대의 배를 차요. 뒷발의 발톱이 길고 날카로워 심각한 상처를 낼 수 있어요. 싸움 전에는 몸을 최대한 크게 세우고 풀을 뜯는 척하거나 가슴을 긁는 등 과시 행동으로 상대의 힘을 가늠하는 경우가 많아요.
최근 연구에서는 캥거루가 사람이 해결할 수 없는 과제 앞에서 사람을 쳐다보며 도움을 청하는 듯한 행동을 보였다는 결과도 있어요. 가축화되지 않은 동물에서는 드문 행동이라 흥미로운 주제예요.
10. 천적과 생존
다 자란 붉은캥거루의 주요 천적은 딩고예요. 딩고는 무리를 지어 캥거루를 쫓으며, 특히 어리거나 약한 개체를 노려요. 쐐기꼬리수리는 어린 캥거루나 주머니에서 나온 새끼를 사냥하고, 들여온 붉은여우도 새끼 캥거루를 노릴 수 있어요. 과거에는 주머니늑대(태즈메이니아늑대)가 본토에서도 천적이었을 거예요.
캥거루는 위험을 느끼면 빠르게 뛰어 달아나고, 궁지에 몰리면 물속으로 들어가 쫓아오는 딩고를 앞발로 붙잡아 물에 빠뜨리는 행동도 알려져 있어요. 어미는 쫓기다 위급해지면 주머니 속 새끼를 떨어뜨리고 달아나기도 하는데, 이는 자신이 살아남아 다음 번식을 하기 위한 생존 전략으로 해석돼요.
하지만 붉은캥거루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가뭄이에요. 몇 년씩 이어지는 심한 가뭄이 오면 먹이가 사라져 개체 수가 크게 줄었다가, 비가 오면 다시 빠르게 회복하는 일이 반복돼요.
11. 인간과의 관계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은 수만 년 동안 캥거루를 사냥해 고기와 가죽, 힘줄, 뼈를 생활에 이용했어요. 캥거루는 원주민의 신화와 의례, 바위 그림에서도 중요한 동물이에요.
유럽인이 정착한 뒤 캥거루는 목축업자들에게 양과 소의 풀을 빼앗는 경쟁자로 여겨졌어요. 지금도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정부가 정한 할당량 안에서 캥거루를 상업적으로 포획해 고기와 가죽을 얻어요. 캥거루 고기는 지방이 적은 붉은 고기로 판매되고, 가죽은 축구화 같은 제품에 쓰였어요. 이를 두고 개체 수 관리와 지속 가능한 자원 이용이라는 입장과, 동물 복지와 새끼 캥거루의 운명을 문제 삼는 입장이 오랫동안 맞서 왔어요.
도로 사고도 큰 문제예요. 캥거루는 해 질 녘과 밤에 도로를 건너다 차와 부딪히는 일이 많아서, 오스트레일리아 시골 도로에서는 캥거루 주의 표지판을 흔히 볼 수 있고 차량 앞에 충격 방지용 ‘캥거루 바’를 다는 경우도 있어요. 사고로 죽은 어미의 주머니 속에 새끼가 살아 있는 경우가 있어서, 구조 단체들은 운전자들에게 주머니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해요.
12. 보전 현황
IUCN 적색목록에서 붉은캥거루는 관심대상(LC)이에요. 개체 수는 비와 가뭄에 따라 크게 달라지지만, 상업적 포획 지역에서 실시하는 정기 조사 결과로는 해마다 수백만에서 천만 마리 이상까지 오르내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정확한 수치는 조사 연도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커요.
종 전체로 보면 멸종 위험은 낮지만, 몇 가지 우려도 있어요.
- 기후 변화로 가뭄이 더 길고 심해질 가능성
- 서식지의 토지 개간과 울타리로 인한 이동 제한
- 개체 수가 줄어든 시기의 과도한 포획 가능성
- 로드킬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캥거루는 주와 연방의 법으로 보호받으며, 허가 없이 죽이거나 거래할 수 없어요. 상업적 포획도 정부의 관리 계획과 할당량 아래에서만 이뤄지고, 캥거루 제품을 수출할 때는 별도의 승인이 필요해요. 한국에서는 특별한 법적 지위가 없지만, 살아 있는 캥거루를 들여오거나 기르는 것은 동물 수입과 사육 관련 규정을 따라야 해요.
13. 동물원에서
붉은캥거루는 세계 여러 나라의 동물원에서 볼 수 있는 인기 동물이에요. 넓은 공간을 뛰어다녀야 하는 동물이라 좁은 우리에서는 운동량이 부족해지고, 겁에 질려 벽이나 울타리에 부딪혀 다치는 일도 생겨요. 또 사육 캥거루는 이빨과 턱에 세균 감염이 생기는 질환에 잘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스트레스 관리와 위생이 중요해요.
일부 시설에서는 관람객이 캥거루와 같은 공간을 걸으며 가까이 볼 수 있도록 운영하는데, 이때 먹이 주기나 만지기가 지나치면 캥거루에게 스트레스가 되고 수컷이 공격적으로 반응할 수도 있어요. 다 자란 수컷의 발차기는 사람에게 큰 부상을 입힐 수 있어요.
캥거루를 체험 동물이나 반려동물로 키우려는 시도도 있지만, 넓은 공간과 특수한 먹이, 무리 생활이 필요한 야생동물이라 일반 가정이나 소규모 시설에서는 제대로 돌볼 수 없어요. 귀엽다는 이유로 들여온 뒤 관리하지 못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해요.
14. 대중문화 속 캥거루
캥거루는 오스트레일리아를 상징하는 동물이에요. 오스트레일리아 국가 문장에는 캥거루와 에뮤가 방패를 양쪽에서 받치고 있는데, 두 동물 모두 뒤로 쉽게 걷지 못해서 ‘앞으로만 나아가는 나라’를 뜻한다는 해석이 널리 알려져 있어요. 다만 이는 공식 설명이라기보다 인기 있는 이야기에 가까워요. 오스트레일리아 국적 항공사의 꼬리 로고, 동전, 각종 국가대표 팀의 애칭에도 캥거루가 등장해요. 남자 축구 대표팀의 별명 ‘사커루즈’도 캥거루에서 온 말이에요.
원주민의 이야기 속에는 캥거루가 어떻게 지금의 모습을 갖게 되었는지 설명하는 여러 전설이 있어요. 대중문화에서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어린이 TV 시리즈에 나온 캥거루 주인공, 곰돌이 푸 이야기의 캥거와 루, ‘권투하는 캥거루’ 캐릭터 등이 유명해요.
한국에서는 아이를 품에 안고 다니는 부모의 모습을 ‘캥거루’에 빗대거나,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에게 의지해 사는 자녀를 ‘캥거루족’이라고 부르기도 해요. 미숙아를 엄마 가슴에 맨살로 안아 주는 돌봄 방법을 ‘캥거루 케어’라고 부르는 것도 캥거루의 주머니에서 온 표현이에요.
15. 여담
- 갓 태어난 캥거루 새끼는 어미 몸무게의 수만 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아요.
- 캥거루는 꼬리를 바닥에 대고 지탱하기 때문에 꼬리만으로 몸 전체를 잠깐 들어 올릴 수도 있어요.
- 캥거루의 주머니는 어미가 직접 핥아서 청소해요.
- 붉은캥거루는 물을 거의 마시지 않고도 먹이 속 수분으로 오랫동안 버틸 수 있어요.
- 캥거루를 세는 무리 단위인 ‘몹(mob)’은 영어로 ‘폭도, 군중’이라는 뜻도 있어요.
야생동물은 반려동물이 아니에요. 포획·거래·사육은 대부분 법으로 금지되어 있고, 다친 야생동물을 발견하면 지역 야생동물구조센터에 연락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캥거루 새끼는 태어날 때 얼마나 작아요?
젤리빈만 한 크기에 몸무게가 1g도 되지 않아요. 눈도 뜨지 못한 채 앞다리만으로 어미의 털을 기어올라 주머니로 들어가고, 약 8개월 동안 주머니에서 자라요.
‘캥거루’는 ‘모르겠다’는 뜻이라는 게 사실인가요?
근거 없는 속설이에요. 1770년 영국 탐험대가 오스트레일리아 북동부 원주민 언어에서 기록한 단어로, 원래는 회색 계열의 캥거루를 가리켰던 것으로 보여요.
캥거루는 사람에게 위험한가요?
대체로 사람을 피하지만, 다 자란 수컷은 위협을 느끼면 강한 뒷발로 차서 큰 부상을 입힐 수 있어요. 가까이 다가가거나 먹이를 주지 않는 것이 좋아요.
사진 출처
사진은 위키미디어 공용(Wikimedia Commons)의 자유 이용 허락 사진이에요. 각 사진의 작가와 라이선스는 아래와 같아요.
- Female Red Kangaroo (Macropus rufus).jpg — Bidgee · CC BY 3.0
- Fighting red kangaroos 1.jpg — Dellex · CC BY-SA 3.0
- Mob of Red Kangaroos (Macropus rufus).jpg — Bidgee · CC BY-SA 3.0
- RedKangaroo1.jpg — Ltshears · CC BY-SA 3.0
- Red Kangaroo.jpg — dnatheist · CC BY 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