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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구 Octodon degus

칠레 안데스 산기슭에서 온 설치류로, 낮에 활발하고 소리로 대화하는 사교적인 동물이에요. 당분을 처리하지 못해 당뇨에 잘 걸리므로 간식 하나까지 신경 써야 해요.

한눈에 보기

키우기 난이도보통
필요한 공간방 하나 정도
소음조용함
털·냄새·지저분함보통
하루 돌봄 시간30분~1시간
혼자 있는 시간 견딤보통
사람과의 교감높음
어린이와 함께보통
낮에 깨어 있는 주행성20가지가 넘는 울음소리로 소통무엇이든 갉는 강한 이빨모래 목욕으로 털 관리

용품·사료·전기 등 대략적인 범위이며 분양가는 포함하지 않아요.

👍 이런 분께 잘 맞아요

낮에 함께 놀아 줄 반려동물을 원하고, 간식과 식단을 꼼꼼하게 관리할 수 있는 분께 잘 어울려요.

✋ 이런 분께는 권하지 않아요

먼지와 건초 부스러기에 알레르기가 있거나, 여름철 냉방을 계속 켜 두기 어려운 집에는 맞지 않아요.

1. 개요

데구는 남아메리카 칠레 중부의 건조한 관목지대에서 온 설치류예요. 몸무게 170~300g 정도로 햄스터보다 크고 기니피그보다 작으며, 갈색 털과 끝에 술이 달린 가느다란 꼬리, 주황색 앞니가 특징이에요. 생김새 때문에 다람쥐나 큰 쥐로 오해받기도 하지만, 분류상으로는 기니피그와 친칠라에 더 가까운 동물이에요.

데구의 가장 큰 매력은 낮에 활동한다는 점과 높은 사회성이에요. 대부분의 소형 설치류가 밤에 활동하는 것과 달리 데구는 아침과 늦은 오후에 가장 활발해서, 사람의 생활 시간과 잘 맞아요. 무리 생활을 하는 동물이라 동료끼리 털을 골라 주고, 다양한 소리로 대화하듯 의사소통을 하며, 익숙해진 사람에게는 이름을 부르면 다가오고 손 위에서 간식을 받아먹을 만큼 친해지기도 해요.

한편 데구는 몇 가지 분명한 약점을 가진 동물이에요. 당분을 처리하는 능력이 약해 당뇨에 걸리기 쉽고, 더위에 약하며, 꼬리를 잡히면 꼬리 피부가 벗겨지는 독특한 방어 기전이 있어요. 수명도 6~9년, 길게는 10년 이상으로 소형 설치류치고는 긴 편이에요. 이 문서는 데구의 이름과 분류, 역사, 몸의 특징, 색상, 행동, 사육 환경, 먹이, 질병, 번식, 비용, 법규, 문화 속 모습을 자세히 정리했어요.

2. 이름과 분류

Common degu, Name Zefyrka 2022 Vadim Chuprina
Common degu, Name Zefyrka 2022 Vadim Chuprina
Vadim Chuprina · CC BY-SA 4.0

2.1. 학명과 분류 체계

데구는 설치목 고슴도치아목(Hystricomorpha)의 데구과(Octodontidae)에 속해요. 이 무리는 기니피그, 친칠라, 호저와 함께 ‘카비아형 설치류’로 묶이는데, 공통적으로 새끼가 털이 나고 눈을 뜬 상태로 태어나는 경우가 많고 임신 기간이 길어요.

구분내용
목설치목(Rodentia)
아목고슴도치아목(Hystricomorpha)
과데구과(Octodontidae)
속데구속(Octodon)
종데구(Octodon degus)
같은 속의 다른 종브리지스데구(O. bridgesi), 달린데구(O. lunatus) 등

데구과의 동물들은 대부분 칠레,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등 남아메리카 서남부에 살아요. 반려동물로 길러지는 것은 거의 전적으로 Octodon degus 한 종이에요.

2.2. 이름의 유래

‘데구’라는 이름은 스페인어 degú에서 왔으며, 이 말은 칠레 원주민 마푸체족의 언어에서 비롯되었다는 설명이 흔히 쓰여요. 다만 원래 말의 정확한 형태와 뜻은 자료마다 달라 확실하지 않아요. 속명 Octodon은 그리스어로 ‘8’과 ‘이빨’을 합친 말인데, 어금니의 씹는 면이 숫자 8 모양으로 보인다는 데서 붙은 이름이에요. 영어권에서는 브러시테일랫(brush-tailed rat)이라는 별명으로 부르기도 하지만 쥐와는 계통이 달라요. 한국에서는 영어 발음을 따라 데구라고 부르고, 데구를 키우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귀엽게 ‘데구리’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어요.

3. 역사

데구는 칠레에서 흔한 야생동물이라, 현지 농민들에게는 오래전부터 농작물과 목초지를 갉아 먹는 성가신 동물로 알려져 있었어요. 데구가 칠레 밖으로 널리 알려진 것은 20세기 중반 이후 연구용 동물로 쓰이면서부터예요. 데구는 낮에 활동하는 설치류라 생체 리듬 연구에 적합했고, 당분 대사가 약해 당뇨 연구에도 쓰였으며, 나이가 들면서 뇌에 알츠하이머병과 비슷한 변화가 자연스럽게 나타난다는 연구가 나오면서 노화와 신경 질환 연구에서도 주목을 받았어요. 다만 데구가 실제로 사람의 알츠하이머병 모델로 적합한지에 대해서는 연구자들 사이에서 의견이 갈려요.

연구실에서 번식된 개체가 1980~1990년대 무렵부터 유럽, 특히 영국과 독일 등지에서 반려동물로 퍼졌다고 알려져 있어요. 한국에는 2010년대 무렵 특수동물 매장과 동호회를 통해 소개되었고, 낮에 활동하고 사람을 잘 따른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햄스터 다음 단계의 설치류를 찾는 사람들 사이에서 관심을 얻었어요. 아직 국내 사육 인구는 햄스터나 기니피그보다 훨씬 적어서, 진료 경험이 있는 병원과 전문 용품을 찾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편이에요.

4. 신체 특징

Degu (Octodon degus), 55294 Bodenheim, Germany
Degu (Octodon degus), 55294 Bodenheim, Germany
Vera Buhl · CC BY-SA 3.0

4.1. 크기와 체형

성체 몸길이는 12~20cm, 꼬리는 10~13cm 정도이고 몸무게는 대체로 170~300g이에요. 암수의 크기 차이는 크지 않아요. 몸은 통통하지만 다리가 튼튼해서 빠르게 달리고 높이 뛰어오를 수 있으며, 앞발로 먹이를 쥐고 먹어요. 꼬리 끝에는 검은 털이 붓처럼 모여 있어서 균형을 잡고 동료에게 신호를 보내는 데 쓰여요.

가장 독특한 신체적 특징은 꼬리 피부예요. 포식자에게 꼬리를 잡히면 꼬리를 덮은 피부와 털이 장갑 벗겨지듯 빠져나가는데, 이를 ‘꼬리 탈피(디글러빙)’라고 해요. 남은 꼬리 뼈와 근육은 이후 말라 떨어지거나 데구가 스스로 물어뜯어 없애고, 꼬리는 다시 자라지 않아요. 집에서도 꼬리를 잡아 들어 올리면 이런 일이 생길 수 있으니 절대 꼬리를 잡지 마세요.

4.2. 치아

데구의 앞니와 어금니는 모두 평생 자라요. 건강한 데구의 앞니 겉면은 짙은 주황색이며, 이는 법랑질에 철분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돼요. 앞니가 연한 노란색이나 흰색으로 변하면 영양 상태, 특히 비타민과 미네랄 섭취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신호로 여겨져요. 어금니는 질긴 풀을 오래 씹으며 닳도록 되어 있어서, 건초를 충분히 먹지 못하면 어금니가 길어져 혀나 볼을 찌르는 부정교합이 생기기 쉬워요.

4.3. 감각기관과 자외선 시각

데구는 낮에 활동하는 동물답게 시력이 꽤 좋고, 사람이 볼 수 없는 자외선 영역의 빛을 볼 수 있다는 연구가 있어요. 흥미롭게도 데구의 배 쪽 털과 소변은 자외선을 반사하는 성질이 있어서, 데구끼리는 이를 통해 서로를 확인하거나 영역을 표시하는 신호로 쓰는 것으로 추정돼요. 청각도 예민해서 사람이 거의 듣지 못하는 높은 소리까지 들을 수 있어요. 수염은 굴 속에서 길을 찾는 데 쓰이고, 후각으로 무리의 동료를 알아봐요.

4.4. 암수 구별

데구의 암수 구별은 초보자에게 꽤 어려워요. 암컷과 수컷 모두 생식기 앞쪽에 돌기 모양 구조가 있어서 겉모습만으로는 비슷해 보이기 때문이에요. 가장 확실한 기준은 생식기 돌기와 항문 사이의 거리예요. 수컷은 그 거리가 1cm 안팎으로 비교적 멀고, 암컷은 생식기 돌기와 항문 사이에 질 입구가 있어서 거리가 훨씬 가까워요. 성별이 잘못 판정된 채 분양되는 일이 드물지 않으니 경험 있는 브리더나 수의사에게 확인받는 것이 좋아요.

5. 색상

데구는 기니피그나 래트처럼 다양한 품종이 만들어진 동물은 아니에요. 야생형 색상인 아구티가 가장 흔하고, 사육 과정에서 몇 가지 색상 변이가 고정되었어요. 다만 색상 이름과 유전 방식은 나라와 브리더마다 설명이 조금씩 달라요.

색상특징
아구티갈색 바탕에 털 한 올마다 노란빛과 검은 띠가 섞인 야생형, 배는 크림색
블루청회색 털, 아구티보다 차가운 색감
샌드(크림)연한 모래색이나 크림색
파이드(얼룩)아구티나 블루 바탕에 흰 얼룩이 섞임

색상 변이 개체는 아직 개체 수가 적어서 근친 교배가 반복되었을 가능성이 있고, 그만큼 분양가도 높은 편이에요. 일부 사육자 사이에서는 특정 얼룩 무늬 계통이 건강 문제와 연관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확실히 검증된 내용은 아니에요. 색상보다는 부모 개체의 건강 상태와 수명, 당뇨 이력을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해요.

6. 습성과 행동

Degu Rudi is looking towards the camera
Degu Rudi is looking towards the camera
Photographed by: Heike 'Speck' Hellwig · CC BY-SA 3.0

6.1. 야생에서의 생활

야생 데구는 칠레 중부의 마토랄이라고 불리는 지중해성 관목지대에 살아요. 땅속에 여러 갈래의 굴을 파고, 암컷 몇 마리와 수컷 한두 마리, 그리고 새끼들로 이루어진 가족 무리가 함께 생활해요. 여러 가족의 굴이 모여 큰 군락을 이루기도 해요. 낮에 활동하지만 한낮의 뙤약볕은 피해서, 기온이 선선한 아침과 늦은 오후에 주로 밖으로 나와 풀, 잎, 씨앗, 나무껍질을 먹어요.

데구는 먹이를 굴 근처에 모아 두는 습성이 있고, 굴 입구 주변에 돌이나 나뭇가지, 똥을 쌓아 두는 독특한 행동도 알려져 있어요. 이것이 영역 표시인지 다른 목적이 있는지는 아직 연구 중이에요. 맹금류와 여우 같은 포식자가 다가오면 무리의 한 마리가 경고음을 내고, 나머지는 즉시 굴로 뛰어들어요.

6.2. 집에서의 행동

집에서 데구는 아침과 저녁에 특히 활발하고, 한낮과 밤에는 쉬는 시간이 많아요. 바닥재를 파고 터널을 만들고, 쳇바퀴를 오래 타며, 무엇이든 갉아요. 케이지 안의 플라스틱 용품은 며칠 만에 너덜너덜해질 수 있고, 잘게 부서진 플라스틱을 삼키면 장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데구는 반드시 동료와 함께 키워야 하는 사회적 동물이에요. 혼자 지내는 데구는 스트레스로 털을 뜯거나, 철망을 계속 갉거나,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정형 행동을 보이기 쉬워요. 가장 쉬운 조합은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동성 형제 2~3마리예요. 성체끼리 처음 합사할 때는 케이지를 나란히 두고 냄새에 익숙해지게 한 뒤, 중립적인 공간에서 짧게 만나게 하는 과정을 몇 주에 걸쳐 진행해야 해요.

데구는 모래 목욕도 해요. 친칠라용 목욕 모래를 담은 통을 주 2~3회 넣어 주면 몸을 굴려 털의 기름기를 정리해요. 서로 털을 고르는 행동이 자주 보이는데, 이는 무리의 유대를 확인하는 중요한 행동이에요.

6.3. 소리와 의사표현

데구는 소형 설치류 가운데 손꼽히게 다양한 소리를 내는 동물이에요. 연구자들은 데구가 상황에 따라 15가지 안팎의 서로 다른 소리를 쓴다고 보고하기도 했어요.

  • 지저귀듯 이어지는 노랫소리(워블): 편안하고 만족스러울 때, 동료나 주인에게 다가갈 때 내요.
  • 짧고 높은 찍 소리: 놀람이나 가벼운 불만을 나타내요.
  • 날카롭고 반복적인 경고음: 위험을 알리는 신호로, 동료들이 일제히 숨어요.
  • 이빨을 갈거나 맞부딪히는 소리: 짜증이나 경계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아요.
  • 꼬리를 빠르게 흔듦: 흥분하거나 상대에게 구애할 때 보여요.
  • 뒷다리로 서서 주위를 살핌: 경계하거나 호기심이 생긴 상태예요.
  • 서로 엉덩이를 밀치거나 레슬링하듯 엉켜 구름: 서열 다툼이나 놀이예요. 피가 나거나 한 마리가 계속 쫓긴다면 분리가 필요할 수 있어요.

주인에게 먹이를 기대할 때 노랫소리를 내며 케이지 앞으로 몰려나오는 데구가 많아서, 사육자들은 이 소리로 데구의 기분을 쉽게 알아챌 수 있어요.

7. 일생

데구는 소형 설치류치고는 천천히 늙는 편이고, 성장 초기에는 기니피그처럼 일찍 독립하는 성향을 보여요.

단계나이특징
신생아0~1주털이 나고 눈을 뜬 상태로 태어남, 며칠 안에 걸어 다님
수유기1~4주어미 젖과 함께 건초·펠릿을 먹기 시작
이유기4~6주이유 완료, 동성끼리 분리 준비
청소년기6주~6개월성 성숙이 오고 활동량과 호기심이 최고조, 분양 적기는 대개 8주 이후
성체6개월~5세체중과 서열이 안정됨
노령기약 5~6세 이후체중 감소, 백내장, 치아 문제, 활동 감소

사육 환경에서 평균 수명은 6~9년이고, 관리가 잘 되면 10년 이상 사는 개체도 있어요. 노령기 데구는 쳇바퀴를 덜 타고 높은 선반에 잘 오르지 않게 되니, 경사로를 만들어 주고 바닥재를 부드럽게 해 주세요. 동료가 먼저 세상을 떠나면 남은 데구가 혼자 남게 되므로, 새 동료를 들일지 미리 생각해 두는 것도 중요해요.

8. 사육 환경

A pet degu. Its tail is much shorter than normal probably owing to injury.
A pet degu. Its tail is much shorter than normal probably owing to injury.
Leo Vietor · CC BY-SA 3.0

8.1. 케이지

데구는 갉는 힘이 강하고 오르내리기를 좋아해서 금속 철망으로 된 다층 케이지가 가장 적합해요. 2~3마리 기준 가로 80cm × 세로 50cm × 높이 80cm 이상을 최소로 보고, 공간이 허락한다면 더 넓을수록 좋아요. 철망 간격은 1.3cm 이하가 안전하고, 새끼가 있다면 더 촘촘해야 해요. 바닥은 철망이 아니라 깊은 트레이 형태여야 바닥재를 두껍게 깔 수 있어요.

선반과 은신처는 금속, 세라믹, 두꺼운 무처리 목재를 쓰고 플라스틱은 피하세요. 바닥재는 종이 펠릿, 종이 베딩, 아스펜 칩을 10cm 이상 깔아 굴을 팔 수 있게 하고, 일부 공간에는 건초를 두껍게 깔아 주면 좋아요. 유리 수조는 환기가 잘 되지 않고 열이 쌓여 데구에게는 적합하지 않아요.

8.2. 온도·습도·위치

데구는 더위에 약해요. 실내 온도는 18~24℃, 습도는 40~60%가 적당하고, 25℃를 넘기면 에어컨으로 온도를 낮춰 주는 것이 좋아요. 28℃가 넘는 환경이 이어지면 열사병 위험이 커져요. 한국의 여름에는 외출 중에도 냉방을 유지하고, 정전에 대비해 얼린 물병이나 세라믹 타일 같은 냉각 수단을 준비해 두세요. 겨울에는 사람이 생활하는 실내 온도면 충분하지만, 창가의 찬 바람이 직접 닿지 않게 하세요.

낮에 활동하는 동물이라 자연광이 드는 방이 생활 리듬 유지에 도움이 되지만, 케이지에 직사광선이 직접 비치면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니 피해야 해요. 데구는 사람의 움직임과 소리에 익숙해지면 오히려 사람이 자주 오가는 곳에서 더 활발하게 반응하기도 해요.

8.3. 용품 목록

  • 금속 다층 케이지(철망 간격 1.3cm 이하)
  • 쳇바퀴: 지름 30cm 이상, 바닥이 막힌 금속 제품. 햄스터용 소형 쳇바퀴는 허리를 꺾게 만들어 척추에 무리를 줘요.
  • 은신처: 세라믹 하우스, 무처리 목재 집, 코르크 터널
  • 건초 거치대와 무거운 도자기 사료 그릇
  • 금속 보호대가 있는 급수병(플라스틱 급수병은 갉아서 망가뜨려요)
  • 친칠라용 목욕 모래와 목욕통
  • 갉을 거리: 사과나무·버드나무 가지, 무처리 목재 블록, 건초 장난감
  • 온습도계, 1g 단위 저울, 이동장

방 안 놀이는 데구에게 좋은 운동이지만, 데구는 작은 틈으로 빠르게 숨어들고 전선을 순식간에 갉아요. 놀이 공간을 펜스로 둘러 안전하게 정리하고, 처음에는 짧은 시간부터 시작하세요.

9. 먹이

9.1. 주식

데구는 섬유질이 많고 당분이 적은 거친 식물을 먹도록 적응한 초식동물이에요. 티모시, 오차드그라스, 메도우 헤이 같은 목초 건초를 언제나 무제한으로 주는 것이 식단의 기본이고, 건초가 전체 섭취량의 대부분을 차지해야 치아와 장 건강을 지킬 수 있어요.

펠릿은 데구 전용 펠릿이나 당분과 당밀이 들어가지 않은 친칠라·기니피그용 펠릿을 한 마리당 하루 1큰술, 약 10~15g 정도 줘요. 기니피그용 펠릿에는 비타민 C가 첨가된 제품이 많은데 데구에게 해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반드시 필요한 것도 아니에요. 씨앗과 말린 과일이 섞인 혼합 사료는 데구가 단 것만 골라 먹게 되어 당뇨와 비만 위험을 높이니 피하는 것이 좋아요. 물은 매일 새로 갈아 주세요.

9.2. 간식

간식은 당분이 적은 것으로 아주 소량만 줘요. 말린 민들레 잎, 질경이, 캐모마일, 말린 허브, 소량의 잎채소(케일, 로메인, 고수 등)가 흔히 쓰이고, 해바라기씨나 땅콩 같은 고지방 씨앗은 일주일에 한두 알 정도로 제한하는 편이 안전해요. 손으로 간식을 주는 시간은 데구와 친해지는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간식이 많아지면 건초 섭취가 줄어든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9.3. 주면 안 되는 것

데구 식단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당분 금지’예요. 데구는 혈당을 조절하는 능력이 약해서 당분이 많은 음식을 계속 먹으면 당뇨와 백내장으로 이어지기 쉬워요.

  • 생과일과 말린 과일 전부(사과, 바나나, 건포도 등)
  • 당근, 옥수수, 고구마, 단호박처럼 당도가 높은 채소
  • 꿀, 당밀, 설탕이 들어간 간식 스틱과 요구르트 드롭
  • 빵, 과자, 시리얼 등 사람 음식
  • 견과류와 씨앗의 과다 급여
  • 유제품과 고기
  • 독성 식물: 아보카도, 양파, 마늘, 감자 싹, 관상용 화분 식물

시판 간식 중에는 ‘소동물용’으로 팔리지만 당분이나 꿀이 들어간 제품이 많으니 성분표를 반드시 확인하세요.

10. 건강과 질병

Male degu keeping newborn pups warm
Male degu keeping newborn pups warm
Jennie Sörensen · CC BY-SA 4.0

데구의 질병은 식단과 온도, 치아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아요. 피식 동물이라 아파도 숨기는 경향이 있으니, 주 1회 체중을 재고 앞니 색과 눈 상태, 변 모양을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아래 내용은 참고용이며, 이상이 있으면 데구를 진료하는 특수동물 병원을 찾아야 해요.

10.1. 흔한 질병

질병원인주요 증상예방·대처
당뇨당분 많은 식단, 체질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이 늘어남, 체중 감소무가당 식단, 체중 기록, 진료
백내장당뇨와 연관, 노화눈동자가 하얗게 흐려짐당분 제한, 정기 검진
부정교합건초 부족, 유전침 흘림, 먹는 양 감소, 체중 감소무제한 건초, 치아 검진
열사병25~28℃ 이상 고온축 늘어짐, 빠른 호흡, 침 흘림냉방, 즉시 서늘한 곳으로 옮기고 병원 연락
꼬리 탈피꼬리를 잡음, 끼임꼬리 피부가 벗겨지고 뼈가 드러남꼬리를 잡지 않기, 진료
호흡기 감염먼지 많은 바닥재, 환기 부족재채기, 콧물, 쌕쌕거림저먼지 바닥재, 환기
설사·장염갑작스러운 사료 변경, 신선 채소 과다묽은 변, 엉덩이 오염천천히 식단 변경, 진료
탈모·털 뜯기스트레스, 서열 다툼, 외로움털이 빠진 부위, 짧게 잘린 털무리 구성 점검, 환경 개선
지방간고지방 간식, 운동 부족무기력, 식욕 저하씨앗류 제한, 쳇바퀴

데구의 당뇨는 사람의 당뇨처럼 오랫동안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고, 물그릇이 평소보다 빨리 비거나 바닥재가 유난히 젖는 것이 첫 신호일 수 있어요. 백내장이 이미 생긴 뒤에는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당분을 철저히 제한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이에요.

10.2. 병원에 가야 할 신호

  • 하루 이상 거의 먹지 않거나 똥의 양이 확 줄어듦
  • 물을 마시는 양과 소변량이 눈에 띄게 늘어남
  • 눈동자가 뿌옇게 흐려지기 시작함
  • 침을 흘려 턱 주변 털이 젖어 있음
  • 꼬리 피부가 벗겨졌거나 상처가 있음
  • 숨쉴 때 소리가 나거나 콧물이 보임
  • 앞니가 흰색으로 변하거나 비뚤게 자람
  • 더운 날 축 늘어져 움직이지 않음

작은 몸집의 설치류는 먹지 않는 상태가 하루만 이어져도 위험해질 수 있어요. 이상이 보이면 당일 진료를 원칙으로 생각하세요.

11. 번식

데구는 번식력이 매우 강한 동물이에요. 암컷은 생후 몇 달 만에 임신할 수 있고, 수컷도 비슷한 시기에 번식 능력을 갖춰요. 임신 기간은 약 90일로 소형 설치류치고는 길며, 한 번에 평균 5~6마리, 많게는 10마리 가까이 낳아요. 새끼는 털이 나고 눈을 뜬 상태로 태어나 며칠 만에 걸어 다니고, 4~6주에 이유를 해요. 암컷은 출산 직후 다시 발정이 오기 때문에 수컷과 함께 두면 곧바로 다음 임신이 이어질 수 있어요. 무리 안에서는 여러 암컷이 서로의 새끼에게 젖을 먹이는 공동 육아도 관찰돼요.

가정에서 번식을 계획한다면 많은 것을 미리 준비해야 해요. 한 번에 여러 마리가 태어나므로, 생후 6주 전후에 성별을 정확히 구분해 분리할 수 있어야 하고, 동성끼리 지낼 케이지가 추가로 필요해요. 새끼 모두에게 동료와 함께 6~9년을 지낼 가정을 찾아주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에요. 또한 당뇨 이력이 있는 부모의 새끼는 같은 체질을 물려받을 가능성이 있어요.

데구는 성별 오판으로 인한 ‘의도하지 않은 출산’이 흔한 동물이에요. 분양받을 때 성별 확인을 꼼꼼히 하고, 동성 쌍이 아니라면 수의사와 중성화를 상담하세요. 번식에 대한 확실한 계획이 없다면 번식하지 않는 것이 데구에게도 사육자에게도 가장 안전한 선택이에요.

12. 비용

아래는 2~3마리를 함께 키우는 경우를 가정한 대략적인 국내 비용이며, 분양가는 제외했어요. 지역과 제품, 병원에 따라 차이가 커요.

항목예상 비용(원)비고
금속 다층 케이지150,000~350,00080×50×80cm 이상
금속 쳇바퀴(30cm 이상)50,000~120,000바닥이 막힌 제품
은신처·선반·그릇·급수병40,000~80,000세라믹·금속·목재
목욕통·목욕 모래20,000~40,000
온습도계·저울·이동장30,000~60,000
첫 건강검진(여러 마리)50,000~120,000성별 확인 포함 권장
초기 합계약 300,000~650,000
월 건초·펠릿·바닥재·모래35,000~70,000바닥재를 두껍게 깔아 소비량이 많음
여름 냉방 전기료월 수만 원 증가 가능
연간 정기검진마리당 40,000~100,000

당뇨나 백내장 진단에는 혈액·소변 검사가 필요하고, 부정교합이 생기면 마취 후 치아 교정 시술을 반복해야 할 수 있어요. 여러 마리를 함께 키우는 만큼 의료비도 마리 수에 비례해 늘어난다는 점을 고려하세요.

13. 입양·분양 전 확인할 것

  • 여러 마리: 데구는 최소 두 마리 이상을 함께 키워야 해요. 처음부터 동성 형제를 함께 데려오는 것이 가장 쉬워요.
  • 여름 냉방: 25℃ 이상이 되는 계절에 실내 온도를 낮게 유지할 수 있는지 확인하세요.
  • 당분 없는 식단: 가족 모두가 과일이나 단 간식을 주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킬 수 있어야 해요. 특히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미리 규칙을 정해 두세요.
  • 갉는 습성: 케이지 주변의 벽지, 커튼, 전선이 손상될 수 있어요.
  • 소리: 쳇바퀴 소리와 노랫소리가 나지만, 개나 새처럼 큰 소음은 아니에요.
  • 수명: 6~9년, 길게는 10년 이상 함께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세요.
  • 병원: 데구 진료 경험이 있는 특수동물 병원이 가까이 있는지 확인하세요.
  • 판매처: 허가받은 업체인지, 국내 번식 개체인지, 부모의 당뇨나 백내장 이력을 알려 주는지, 성별을 확실히 확인해 주는지 물어보세요.
  • 건강한 개체: 앞니가 진한 주황색이고, 눈이 맑고 흐림이 없으며, 꼬리 피부가 온전하고 털이 고르며, 엉덩이 주변이 깨끗한 개체를 고르세요.

데려온 첫 주에는 손을 케이지에 넣고 가만히 있는 시간을 갖고, 데구가 먼저 냄새를 맡으러 오게 하세요. 데구는 호기심이 많아 대개 며칠 안에 손 위로 올라와 간식을 받아먹기 시작해요. 들어 올릴 때는 꼬리가 아니라 몸 아래를 두 손으로 감싸 받쳐 주세요.

14. 법규

데구는 CITES 대상이 아니며, 국내에서 동물등록이나 사육 신고 의무도 없어요. 다만 2025년 12월부터 개정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야생동물의 수입과 판매 영업에 대한 허가 제도가 강화된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데구는 가축이 아닌 동물이므로, 분양받을 때 판매자가 필요한 허가를 받았는지 확인하고 국내 번식 개체를 선택하는 것이 좋아요. 대상 종과 세부 절차는 바뀔 수 있으니 환경부와 유역·지방환경청의 최신 안내를 확인하세요.

해외에서는 데구가 야생으로 퍼져 농작물에 피해를 주거나 토착 생태계를 교란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사육을 제한하는 곳이 있어요.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 등 일부 주가 데구 사육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 해외 이주를 계획한다면 해당 지역 규정을 꼭 확인하세요. 어느 나라에서든 키우던 데구를 야외에 풀어 주는 것은 동물에게 위험하고 생태계에도 해로운 행동이에요.

15. 대중문화 속 데구

데구는 반려동물로서의 역사가 짧고 사육 인구도 적어서, 영화나 만화의 주인공으로 등장한 적은 거의 없어요. 대신 데구는 과학계에서 존재감이 큰 동물이에요. 생체 리듬, 당뇨, 노화, 사회적 행동, 발성 연구에 쓰이면서 수많은 논문에 등장했고, 특히 새끼 시절 어미와 떨어진 경험이 뇌 발달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연구하는 데에도 활용되었어요.

원산지 칠레에서는 흔한 들쥐 같은 존재라 친근하면서도 성가신 동물로 여겨지고, 칠레 중부의 자연을 소개하는 다큐멘터리나 생태 교육 자료에 자주 나와요. 인터넷에서는 데구가 노래하듯 지저귀는 영상이나 작은 앞발로 건초를 정리하는 모습이 꾸준히 공유되면서, ‘수다쟁이 설치류’라는 이미지로 조금씩 알려지고 있어요.

16. 여담

  • 데구는 낮에 활동하는 설치류라서, 야행성 설치류와 비교하는 생체 시계 연구의 대표적인 실험 동물이 되었어요.
  • 실험 환경에서 데구가 간단한 갈퀴 모양 도구를 써서 먹이를 끌어오도록 학습했다는 연구가 있어요. 설치류의 도구 사용 사례로 자주 소개돼요.
  • 데구는 굴 입구 주변에 돌과 나뭇가지를 쌓아 두는 습성이 있는데, 집에서도 은신처 앞에 건초나 바닥재를 쌓아 두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 앞니의 주황색은 염색이나 이물질이 아니라 법랑질 성분 때문이에요. 하얀 앞니가 오히려 걱정해야 할 신호예요.
  • 데구는 기니피그처럼 비타민 C를 반드시 음식으로 섭취해야 하는 동물은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 같은 무리의 데구들은 노래하듯 주고받는 소리로 서로의 위치를 확인한다고 여겨져요. 한 마리만 다른 방으로 옮기면 남은 데구들이 계속 부르는 소리를 내기도 해요.
  • 꼬리 끝의 털 뭉치는 무리 안에서 신호 깃발처럼 쓰여서, 흥분하면 꼬리를 빠르게 흔들어 보여요.

건강 정보는 일반적인 안내예요. 이상 증상이 있으면 특수동물 진료가 가능한 동물병원에 문의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데구는 손을 잘 타나요?

안기는 것보다는 손 위에 올라오거나 어깨에 타는 정도의 교감을 좋아해요. 잡아서 들어 올리기보다 손바닥에 간식을 올려 스스로 오게 하면 훨씬 빨리 친해져요.

한 마리만 키워도 되나요?

가능은 하지만 무리 생활을 하는 동물이라 혼자 지내면 털 뽑기나 반복 행동이 생기기 쉬워요. 같은 성별 두세 마리를 함께 키우는 것을 강하게 권해요.

친칠라 모래와 데구 모래는 같은가요?

네, 친칠라 전용 목욕 모래를 그대로 써도 돼요. 놀이터용 모래나 일반 흙은 입자가 거칠고 오염될 수 있으니 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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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사진은 위키미디어 공용(Wikimedia Commons)의 자유 이용 허락 사진이에요. 각 사진의 작가와 라이선스는 아래와 같아요.

  1. Octodon degus -Heidelberg Zoo, Germany-8a.jpg — Markus · CC BY-SA 2.0
  2. 'Common degu' Name Zefyrka 2022 Vadim Chuprina.jpg — Vadim Chuprina · CC BY-SA 4.0
  3. 2007-12-09 (20) Degu.JPG — Vera Buhl · CC BY-SA 3.0
  4. Degu-Rudi.jpg — Photographed by: Heike 'Speck' Hellwig · CC BY-SA 3.0
  5. Degu Dolly.jpg — Leo Vietor · CC BY-SA 3.0
  6. Degu father.JPG — Jennie Sörensen · CC BY-SA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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